세계일보

개신교내 진보·개혁 성향 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대면 예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교회발 감염증 확산에 대한 사죄의 뜻도 밝혔다.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31일 ‘사죄 성명서’를 내고 “한국 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에는 교회2.0목회자운동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달려라커피선교회, 민주시민기독모임, 성서대구,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평화누리, 희년함께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를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이들을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조치, 대면 예배 중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 등을 촉구했다.

앞서 14개 교단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2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를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한국 교회가 공예배를 비롯한 모든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사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감염 확산의 위급한 상황에서 잠정적으로 예배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니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창수 기자 wit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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