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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침 ‘모르쇠’ 일관… ‘대면 예배’ 강행 교회 속출

입력 : 2020-08-31 06:00:00 수정 : 2020-08-30 21: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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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824곳 점검… 34곳 적발
부산 42곳·인천 23곳 지침 어겨
개신교계 대부분은 온라인 예배
3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의 한 교회가 부산시의 집합금지명령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 우려가 컸던 30일 개신교계는 온라인 예배를 적극 활용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요일을 보냈다. 다만 일부 교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 예배를 강행해 방역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충남도 등이다. 이 지역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 제작 필수인력만 20명 이내 범위에서 교회에 입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은혜와진리교회, 광림교회, 명성교회, 영락교회 등 대형교회는 물론 다수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택했다.

다만 일부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에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2824개 교회를 점검한 결과 34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다 적발됐다.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현장 예배를 한 곳도 있었다. 서울 중구 한 교회는 지난 일요일 대면 예배를 진행했는데, 오늘 또 58명의 신자가 예배를 했다.

부산시도 이날 16개 구·군, 경찰 등이 지역 교회 1765곳을 점검한 결과 42곳이 대면 예배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중 집합제한 명령을 위반한 교회 8곳을 경찰에 고발하고 34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지역 교회 1492곳 중 12곳이 대면 예배를 진행하다가 광주시에 적발됐다. 12곳 중 11곳은 예배 제한 지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나 1곳은 고의로 예배를 강행해 고발 조치됐다. 고발 조치된 교회는 이날뿐 아니라 지난 28일에도 80명 안팎 신도가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올렸다가 방역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선 교회 4074곳 중 23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30일 오전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온라인 예배 진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이처럼 적지 않은 수의 교회가 이날 대면 예배를 진행하자 개신교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대면 예배만 예배라는 주장은 성경 안에 근거가 없고 전통도 없다”며 “대면 예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희생된다면 비록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과적으로 잘못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300명 안쪽으로 집계되는 등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종교계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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