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의정부사랑카드 전성시대 개막..판매고 '쑥쑥'

강근주 입력 2020. 8. 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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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의정부사랑카드 가두홍보. 사진제공=의정부시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화폐인 ‘의정부사랑카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210억원이 판매됐다. 올해 목표액 150억원도 이미 돌파했다.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골목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많아 의정부시는 지역화폐 관련 시책을 다양하게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9일 “지역화폐 관련 국-도비 예산 확보, 모바일 결제방식 도입 등 의정부사랑카드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며 “시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모두가 혜택을 보고, 지역경제 살리기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지역화폐 사용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벌써 210억 판매…발행목표액 150억 초과

의정부사랑카드는 유통량, 사용자수, 가맹점 사용률, 소비자 만족도 등 모든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지역사회에 연착륙하고 있다. 발행액은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9년 발행액은 총 115억8300만원인데 비해 올해 7개월간 판매액은 210억7500만원으로 이미 올해 발행목표액 1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인기 비결은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30% 및 매월 10% 추가 인센티브 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즉 충전 한도액인 40만원을 충전하면 한 달에 4만원을 버는 셈이다. 의정부사랑카드 발급 및 충전방법도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경기지역화폐 앱으로 온라인 카드신청 및 충전이 가능하며 신분증만 갖고 농협중앙회를 방문하면 바로 발급할 수 있다.

소상공인 역시 신용카드 대비 0.3% 낮은 결제수수료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절감에다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로 갈 소비를 끌어들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양새다.

의정부사랑카드 가맹점 스티커 현판식. 사진제공=의정부시

◇ ‘40만원이 44만원 되는 마법’ 시민 뇌리 관통

2019년 4월9일 의정부시는 의정부사랑카드를 출시하고 다양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공무원이 어깨띠를 둘러매고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지역화폐 출시를 알렸으며, 의정부시 가족문화대축제에 지역화폐 체험부스도 설치했다.

안병용 시장은 8월23일 ‘지역화폐 방방곡곡 데이트 31’에 직접 참석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의정부사랑카드’로 직접 물건도 구매하고, 행사장에 나온 시민과 포토타임도 가지면서 의정부사랑카드 홍보에 앞장섰다.

올해 들어 의정부사랑카드는 5개월 만에 작년 총 발행액인 115억원을 돌파했고, 6개월 만에 2020년 목표발행액인 150억원을 뛰어넘었다. 청년기본소득, 산후조리비에 불과했던 정책수당이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반납지원금, 100세 생일축하금(장수수당)으로 추가 확대됐다.

1월에는 직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5월 집합금지명령으로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지역화폐로 긴급 경영지원금을 지급했다.

특히 ‘40만원이 44만원이 되는 마법’이란 전략적 홍보문구를 앞세운 버스광고, 경전철 DID 광고로 시민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3월 재난기본소득 지급으로 카드 발급 및 가맹점 등록에 대한 문의가 하루 5000통 넘게 쇄도하자 발 빠르게 지역화폐 마케터를 채용해 민원 대응에 힘썼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사랑카드 사용. 사진제공=의정부시
공무원들 의정부사랑카드 전통시장 홍보. 사진제공=의정부시

◇ 소상공인 소외 우려 불식…공동체 활성화 기여

지역화폐란 “특정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로, 법정화폐와 병행하면서 또 하나의 지불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돈”을 뜻한다. 지역화폐는 경제적 측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순환형 경제 구축을 돕는다. 돈이 제한된 지역에서 사용되고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서다. 특히 지역화폐는 연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체로 사용처를 제한해 소상공인 및 영세 자영업자에게 힘이 되고 있다.

사용기간이 짧게 한정돼 지역화폐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에게 단비가 됐다. 의정부사랑카드는 시민의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 소상공인의 소외 우려를 불식시키며 지역경제 및 공동체 활성화에 확실하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에서 올해 4월 경기도 내 자영업자 48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이후 도내 자영업자 매출이 절반가량 늘어났다. 또한 응답자 73%는 재난기본소득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화폐를 통한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소비심리 진작으로 이어져 매출 향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모바일 지역화폐 앱 도입…전통시장 이용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되자 의정부시는 7월 말까지 계획했던 10% 인센티브 지급을 올해 1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안병용 시장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의정부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10% 인센티브 지급 연장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계속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모바일 지역화폐 결제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카드를 소지하지 않더라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지급 결제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앱은 젊은 층 수요를 충족시키고 신용카드 사용이 쉽지 않은 전통시장 이용률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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