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오동민 "나나에게 당하면서 시원함 느껴"

배우 오동민 [미스틱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구세라가 고동찬을 상대로 한 방 먹일 때, 현장에서는 분노했지만 시청자로서 볼 때는 시원하더라고요. (웃음)"

오랜만에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던 정치 풍자극 KBS 2TV '출사표'에서 구의원 고동찬 역을 맡아 나나가 연기한 구세라와 톰과 제리 같은 재미를 보여준 배우 오동민(34)은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종영 후 최근 서면으로 만난 오동민은 "고동찬은 박쥐 같은 캐릭터이니 이용당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를 볼 때는 물론이고 연기하면서도 자꾸 구세라 편이 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고동찬이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엉뚱한 캐릭터가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점점 자신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오동민은 '출사표'로 정치 풍자극 장르를 경험한 데 대해 "정치 드라마라고 하면 무겁고 딱딱할 것 같지만 '출사표'는 유쾌하고 시원하게 풀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의원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고동찬이 의장 대행으로 단상 앞에 섰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 순간 정말 의장 권력을 갖고 싶더라"며 "나 같이 생각하는 의원들이 없으면 좋겠다"고 또 한 번 웃었다.

오동민 [미스틱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8년 연극 'nabis 햄릿'으로 데뷔한 오동민은 이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킹덤'에서는 동궁전 내시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다가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아예 연기자로 전향했다는 그는 "그저 재밌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며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빅쇼트', '스포트라이트'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작품들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오동민은 최근 배우 전소민과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서로 난감했겠다"는 말에 그는 "소민이의 인기를 다시 실감했다"며 "사랑하는 동료이자 친구인 소민이의 혼삿길이 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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