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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서 유튜브 생방…"얼큰한 탕 없나" 반찬 투정?

입력 2020-08-25 18:3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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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강경 보수 인사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죠. 유튜브 업자이기도 한 이들이 병상에서 무리하게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각종 불평불만은 물론이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샐러드 말고 탕" 반찬 투정…'이단 논란' 이젠 전광훈 씨? >

요즘 신개념 먹방을 선보이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유튜브 업자, 신혜식 씨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병상에 앉아서 저렇게 치킨 덮밥을 먹는 모습을 생중계했습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맛이 어떠냐? 그냥 도시락보다는 조금 낫다. 밥이 안 식었으면 그런대로 올려놓고 먹을 수 있어요. 그런 수준입니다.]

코로나19가 확진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병원에서 주는 음식이 성에 차지 않는 듯합니다.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지난 18일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제 입맛에 맞지도 않는 밥 먹고 말이죠. 닦는 것도 불편하고 눈치 봐야 되고 말이죠. 외부 반입 음식 안 된다고 하지만 검역받아서 들어올 수 있는 것들, 깨끗한 것들, 과일 같은 거 넣어주면 안 됩니까?]

아예 대놓고 밥투정을 부리기도 했는데요.

[신혜식/'신의한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신의한수') : 이런 거 좀 별롭니다. 별로예요. 샐러드파스타 듣도 보도 못한 이런 거 말고 다른 거. 오늘 저녁에는 탕 없습니까 탕? 좀 얼큰하게…]

뭐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어디 놀러 왔다고 착각하고 계신 건 아니죠? 정말 안타까운 건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옆에서 들어줘야 하는 의료진들입니다. 신씨의 불평불만으로 새롭게 드러난 사실 하나, 이런 선을 넘은 환자들이 한둘이 아니란 겁니다.

[간호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심지어는 이제 저희가 전화로 환자 상태를 물어보는 일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남자분이셨는데 필요한 게 없냐고 물었더니 '여자요'라고 답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이분도 투병기인지, 투정기인지 모를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차명진 전 의원입니다. 최근 폐렴 증상을 보여 음압병실로 옮겼다고 합니다. 시설이 안 좋다, 슬리퍼가 없다, 진단키트도 원시적이다,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그나마 태극기 부대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게 위안인 듯합니다. 차 전 의원과 전우애 이상을 함께 나눈 분이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투병 중입니다. 주 대표 역시 유튜브 업자로서 생업에 충실했는데요.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포인트도 콕 짚었습니다.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어제 / 화면출처 : 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 : 가장 걱정되는 것이 우리 전광훈 목사님 건강이 가장 염려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이 너무 궁금해하시니까 목사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런데 정작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건 따로 있는 듯싶습니다. 바로 주 대표의 동선입니다.

[박정연/가평군 보건소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주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벌써 5일인데 전혀 동선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어요. 우리가 전화를 28통을 했는데 2번밖에 안 받고요, 그조차도 아마 성실하게 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거짓 진술을 몇 번 한 것 같은데…]

주 대표는 역학조사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양측이 서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하니 곧 진실이 밝혀지겠죠. 주 대표의 동선보다 먼저 공개된 전광훈 목사의 목소리. 괜찮다는 말이 좀 머쓱합니다.

[전광훈/목사 (어제 / 화면출처 : 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 : 네, 혈압도 괜찮고…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증상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런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전광훈/목사 (어제 / 화면출처 : 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 :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나라, 다시 말해서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서 1국가 2체제를 거쳐서 결국 북한으로… 우리(사랑제일교회)는 잘 안 넘어가니까 제거하려고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를 만들려고 교회를 핍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다른 목사들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오히려 전 목사가 교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전광훈/목사 (지난해 10월 / 화면출처 : 유튜브 '너알아TV-') :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개신교계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전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전 목사를 이단으로 확실히 규정해야 한다는 교계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믿음을 이념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형은/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지난 20일) : 기독교의 복음은 다른 이념이나 어떤 정치체제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전광훈 목사의 여러 가지 행보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체제나 또는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죠.]

기독교계 원로들도 나섰습니다. 한국기독교 원로 모임은 '전광훈을 더 이상 목사로 불러선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목사라면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전광훈과 그 추종자들은 사교 집단이자 방역을 거부한 범죄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전광훈 목사,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늘어놓을까요? 설마 개신교 주요 교단을 향해 사회주의에 물들었다고 주장하진 않을 거라 믿습니다.

< 의료계 '2차 총파업' D-1…막판 타결 가능성은? >

의료계의 2차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오늘(25일) 새벽까지 밤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아직까지 타협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의료 현장에선 일단 총파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비상진료대책을 세워서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의료, 진료 지원체계를 지금 구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마 좀 다소의 불편들은 좀 있으실 거라고 보여지지만 최대한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2차 파업은 이달 초 1차 파업보다 충격이 더 클 걸로 보입니다. 전공의부터 동네 의원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의사들이 대상입니다. 전공의 70%가 가운을 벗은 것만으로도 여기저기서 의료 공백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수술 지연은 물론, 응급실도 비상입니다. 일부에선 정부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의협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번 총파업의 원인 가운데 하나죠. 공공의대와 관련해 때아닌 '팩트체크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공식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공공의대의 학생 선발과 관련해, 시도지사가 추천권을 갖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시도지사가 특정인을 임의로 추천할 수 없다며,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를 한다고 말입니다. 당장 시민사회단체가 왜 의대생을 추천하느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지금 공공의료와 관련되어서는 여러 가지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이고,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해야 될지에 대한 부분과 관련되어서는 아직까지는 정해진 바는 전혀 없다, 라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경제정의실천연합이 2차 총파업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파업을 강행하면 의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불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역시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겁니다. 아직 내일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샐러드 말고 탕" 반찬 투정…'이단 논란' 이젠 전광훈 씨? >

(화면출처 : 유튜브 '신의한수'·유튜브 '주옥순TV 엄마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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