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이단' 논란 불붙어…내달 교단 총회서 판가름
입력: 2020.08.25 07:09 / 수정: 2020.08.25 07: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분의 대상이 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개신교 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이새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분의 대상이 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개신교 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분의 대상이 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려는 개신교 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 목사는 이전부터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 등으로 교계 일각에서도 지탄을 받았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함께 이단 논란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이단대책위원회는 최근 전광훈 목사를 '이단옹호자'로 판정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교단의 요청으로 진행된 1년간 연구 결과로 나온 이 보고서는 다음달 열리는 예장고신 총회에 보고된다. 총회에서 이 보고서를 받아들이면 전 목사는 이단옹호자로 규정된다.

교계 원로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원로모임은 24일 성명을 내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로 불려서는 안 된다"며 "기독교인이나 관련 단체들은 신앙을 내세우는 전광훈의 주장이나 행태에 미혹되거나 거기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포럼은 지난 19일 '한국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이단사상을 배격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보편적 정통교회들은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인하거나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하면 이단으로 규정한다"며 "전 목사는 성경 66권의 징경성을 부인하는 세계 교회 초유의 극단적 이단 사상을 갖고있다"고 주장했다.

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도 전 목사의 이단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나와 "주요 공교단에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있게 해야 한다"며 "전 목사의 행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8개교단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는 '한국 교회에 드리는 글’에서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하여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광훈 씨의 일련의 비성경적 발언 중단을 요구하고, 전 씨의 발언들이 한국 교회에 혼란과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한국 교회의 신뢰도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계에서는 다음달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서 전 목사 이단성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본다.

이같은 이단 규정이 전 목사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실질적 활동에는 별 영향이 없을 거라는 견해도 많다. 실제 전 목사는 예장 대신복원 교단을 직접 설립해 총회장을 맡고있다. 개인이 만든 교단의 활동은 제어할 수단이 없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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