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개신교계 자성의 목소리, "현장 예배 강행은 국격 떨어뜨리는 것"

[슬기로운라디오] 개신교계 자성의 목소리, "현장 예배 강행은 국격 떨어뜨리는 것"

2020.08.24.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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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개신교계 자성의 목소리, "현장 예배 강행은 국격 떨어뜨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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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방인성 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징계 처분해야
- 현장 예배 강행,종교 패권주의일 뿐...방인성 목사
-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는 성경과 예배의 본질에서 어긋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에서 교회 대면 예배가 금지됐습니다. 대체로 정부 치침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지만,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강행하기도 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전국 1400여 곳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하죠.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비판과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교회들의 대응 어떻게 봐야할까요.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이시죠. 방인성 목사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방인성 목사(이하 방인성): 안녕하세요.

◇ 최형진: 최근에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최근 교회 감염자 확산과 함께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는데, 지금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방인성: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교회가 우리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통로가 됐다는 이 사실 자체가 너무 무책임하고요. 국가적 위기, 지역사회의 위기를 솔선수범해서 해야 할 교회가 이런 진원지가 됐다고 하는 사실은 정말 지탄받아 마땅하고요.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제대로 된 교회의 역할, 종교의 역할, 지역사회와 국가의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대면 예배를 한 교회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시민들의 입장에선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꼭 이렇게까지 모여서 예배를 해야 하는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예배라는 게 꼭 대면으로 모여서 이렇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 겁니까?

◆ 방인성: 물론 제도적 예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실 예배의 본질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배도 이웃을 사랑하는 이 본질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면 예배, 교회 안에서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주장한다는 것은 특히 예배의 본질을 모르고 있는 것이고, 다시 한 번 한국 교회가 정말 종교적 역할인 예배의 본질을 다시 회복했으면 좋겠고요. 교회도 사회의 한 일원입니다. 사회와 동떨어져서 마구 질주할 수 없고, 종교 패권주의, 신앙 우월주의로 가게 되면 사회에 불안을 조성하게 되고, 비극을 만들어내는 일을 하게 되죠. 우리 역사 속에 종교가 사회를 외면하고 마구 질주하다가 비극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한국 교회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이런 심각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오히려 진원지가 되고, 많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일을 할 수 있는데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니요. 이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성경의 가르침도 아닙니다.

◇ 최형진: 지금이라도 교회가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었고요. 지금 민감한 질문입니다만, 기독교 외부에서 대면 예배의 이유로 가장 많이 추측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경제적인 문제, 헌금에 대한 이유인데요.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되는 교회들을 보면 규모가 그렇게 작지 않습니다. 예배 강행에 대해서 헌금과 연관 지어서 볼 수 있는 겁니까?

◆ 방인성: 물론 장기간 우리가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헌금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수 있고, 또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해이해진, 또 이런 우려를 교회에 목회자들이 가질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게 정말 직접적인 원인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타격이 있지만, 이 타격은 우리 소상공인, 국민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교회가 이런 것을 가지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진짜 이유는 제가 볼 때 혹시라도 정부가 그들이 말하는 대로 개신교를 탄압하고, 개신교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저는 굉장히 우려를 표명하고요. 민주 정부에서, 또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서 태동된 정부가 마구 이렇게 종교를 탄압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의 행보도 볼 때 결코 그렇지 않았고요. 이 정부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잘해왔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칭찬을 받을 만한 그런 우리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개신교가, 한국 교회가 이렇게 나서서 국격을 떨어뜨리고, 자신의 조그마한 어려움 때문에 이런 예배를 강행한다고 하고, 종교탄압이라고 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것은 종교단체의 역할도 아니고요. 이것은 교회의 지도자, 목회자들이 발언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힘을 합쳐서 국가적 위기,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나가는 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야죠.

◇ 최형진: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을 정리를 하자면 교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헌금 때문이 아니고 정부가 개신교를 탄압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회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거죠?

◆ 방인성: 저는 그게 더 우선 드는 생각. 물론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 어려움은 우리 이웃과 함께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이 어려움은 오히려 더 잘 감당해야지, 그들의 어려움을 벗기 위해서. 저는 그런 이유보다는 그들의 종교 패권주의로 정부가 종교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 없다고 하는 잘못된 인식. 잘못된 사고에서부터 예배를 강행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관련해서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사랑제일교회나 전광훈 목사 관련 내용인데요.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부가 방역을 핑계로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사회에서 교회를 매장시키려 한다, 이런 주장을 현재 펼치고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표적, 종교계 내에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 방인성: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교회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는 한국 교회를 추락시키고, 한국 교회를 망하게 하는 길로 가는 이러한 일이죠. 지금 전광훈 씨가 이렇게 8.15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면서 일어났던 이 행태는 사실 미리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나 그 광화문 집회가 위험할 것이다. 이것은 예전부터 이런 방역당국의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서 마구 질주했기 때문에, 사실 이 문제들은 한국 교회에서 교단법에 의해서, 교회법에 의해서 전광훈을 제지해야 하고, 그리고 사랑제일교회를 제지했어야 한 거죠.

◇ 최형진: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순교라는 단어까지 언급했거든요.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 같은데, 순교라는 단어 어떻게 보십니까?

◆ 방인성: 이것은 어불성설이죠. 정말 이런 코로나19에 종교의 거룩한 순교라는 말을 쓴다는 게.

◇ 최형진: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동안 이런 사태를 일으킬 거란 짐작을 하게 하는 그런 행동을 많이 해오지 않았습니까?

◆ 방인성: 네, 그렇죠.

◇ 최형진: 그러면서 기독교 자체적으로 제어할 방법이 없었는지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징계를 주거나 강제할 방법 같은 게 없습니까?

◆ 방인성: 있죠. 이것은 비신앙적이고, 비성경적인 가르침을 했던 거고, 그리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사회에 불안을 조성한 것이 꽤 오래됐습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이 상황에서요. 이것은 교단에서 교회법으로 징계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합체가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한국교회연합총회라든가, 총연합회라든가, 기독교협의회라든가. 또 전광훈 씨가 소속되어 있는 한기총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한국 교회의 그런 기준을 생각해서 이런 전광훈 씨는 교회법으로 다스렸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회의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교회가 미진하고, 어떤 면에서 전광훈 씨를 이렇게 만들어준 책임도 큽니다. 이런 상황을 가지고 왔다고 하는 것이 한국 교회는 정말 이번 기회에 자성을 하고, 지금이라도 사과 발표는 했지만, 사과 발표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과를 했으면 앞으로 전광훈 씨나 사랑제일교회 같은 데는 어떻게 징계를 할 것인가. 어떻게 이 교회와는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이런 성명, 분명한 징계, 이런 것이 없는 사과는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기도 힘들고요. 더욱 한국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받게 될 것입니다.

◇ 최형진: 확실한 징계처리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 방인성: 그렇죠. 그것은 지금이라도 해야 합니다.

◇ 최형진: 이번 상황을 보면서 특히 보수계 교회를 중심으로 정치화 문제가 자주 등장합니다.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해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교인들에게 전파하고, 이런 문제에 침묵하고 있었느냐. 정치색을 드러내는 교회에 왜 침묵을 하고 있었느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방인성: 교회가 정부나 권력자들에게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성경에서 많은 예언자들이 그렇게 해줬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광훈 씨나 또 지금 한국 교회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이것은 정치적인 메시지라기보다는 민주 사회를 존중하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이런 목소리가 아니라 불안을 야기하고,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정부에 대해서 마구 이렇게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그렇게 의견 내는 것이 어떤 이상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이것은 있을 수 없는 그런 행태입니다. 이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에는 이념, 종교, 정치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지켜가는 데 앞장서고 해야지만 그게 종교의 본연의 모습이고, 종교가 있는 공공이익을 위한 그런 바른 사회의 일원이 되지, 만일 이런 식으로 한국 교회가 간다고 하면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이것은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상태로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다음번에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방인성: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방인성 목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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