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기안84 '여혐 논란'..고심하는 네이버

부애리 2020. 8. 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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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의 여성혐오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복학왕' 논란을 계기로 모니터링과 이용자 의견 청취를 더욱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네이버웹툰은 '복학왕' 연재를 중단하고, 공식 연재 작품이 여성혐오나 소수자 모욕을 담고 있을 경우 불이익 조처하라"면서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은 이용 규칙에 명확한 제재 조항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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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의 여성혐오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복학왕' 논란을 계기로 모니터링과 이용자 의견 청취를 더욱 더 강화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표현법 등에 대해 사전에 검증을 하는 부서가 있지만 웹툰은 '창작의 영역'인 만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며 "(회사에서)수정을 강요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회에서 불거졌다. 해당 웹툰에서 취업준비생인 여성 봉지은이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학벌, 스펙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는 대사와 함께 조개를 배에 올려 깨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직장상사는 봉지은을 채용하고 "뭐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한다.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되묻는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은 봉지은이 직장상사와 성관계를 가져 직장에 채용 됐다는 사실을 암시한다고 비판했다. 기안84는 해당 웹툰을 수정하고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네이버는 기안84의 복학왕 이슈와 관련해서 계속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각에서는 '복학왕' 연재 중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혐오장사 중단하라" 네이버 책임론까지 대두

앞서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유니브페미 등은 지난 19일 오후 네이버웹툰 본사가 있는 분당 크래프톤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웹툰은 이용률 1위 포털임에도 마땅히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네이버 유저 1167명이 자신의 ID를 적은 서명 요구안을 네이버웹툰 본사에 제출했다.

여성단체들이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요구안에서 "기안84 '복학왕'이 여성 성기를 암시하는 묘사, 회사상관과 성관계 후 정직원이 됐다는 스토리 등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면서 "기안84는 이전에도 여성혐오, 장애인 비하, 이주노동자 차별 등 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네이버웹툰은 '복학왕' 연재를 중단하고, 공식 연재 작품이 여성혐오나 소수자 모욕을 담고 있을 경우 불이익 조처하라"면서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은 이용 규칙에 명확한 제재 조항을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0일 만에 11만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요건은 30일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 거꾸로 돌리는 패륜"…우려 목소리도

다만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만화가 원수연은 "여성단체들과 결을 같이하고 있는 연재중단 운동은 만화 탄압의 역사, 즉 50년 넘게 투쟁해 쟁취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이며 만화계 역사의 치욕스런 암흑기를 다시 오게 하려는 패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기관과 플랫폼은 등급제로 작품을 나누고, 독자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작품을 선택한다. 혜택과 비판의 무대 위에 올라가 매서운 판단을 받는 것은 작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네이버 측은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이용자의 의견을 더욱 잘 청취하고 작가들과 심도있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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