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금지 불복' 속 교회 '자성' 목소리 잇따라
[앵커]
정부가 수도권 교회의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한 교회단체가 예배를 강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보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 방역 대책을 거부하는 듯한 움직임이 잇따르자, 교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이 지난 19일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입니다.
정부의 예배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논란이 되자 이 단체는 KBS에 "정부가 다른 대안을 찾을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대면예배 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개신교 단체는 "대면예배 금지는 한국 교회를 적으로 돌리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수도권 교회의 대면예배를 금지한 데 대해 불복 논란이 잇따르자, 교계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집단감염의 통로로 지목된 교회가 정부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남오성/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이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과 윤리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음성을 주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방침과 지시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알고 순종해야 할 거고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교회가 이단 판정을 내려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형은/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회장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측이 너무 비상식적, 또 사회의 공공선을 해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때문에 워낙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잖아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독교인이라 죄송하다"며 "방역당국의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신자들을 막지 못했다"는 자성의 글도 올라왔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다름 아닌 성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대면 예배, 대면 집회를 고집하는 일부 교회들을 향해 교인들이 최근 가장 자주 언급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고석훈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전광훈, 자가격리 기간 병원 방문…간호사 2명 진단검사
- [전문가 인터뷰] 300명대 급증…전국으로 확산, 주말이 고비?
- ‘깜깜이 집단감염’ 잇따라…주말 야외활동 모두 중단 촉구
- “여기 다 문닫게 생겼어요”…사랑제일교회 이웃의 아우성
- 민주당, 추석 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검토
- 미국 향하던 일본차 3천 대 국내서 폐차…무슨 일이?
- [르포] 中 대홍수 현장을 가다 ‘식량위기 오나?’
- ‘324명’ 이 숫자의 엄중함 그리고 정은경 본부장의 ‘고심’
- [현장영상] 쓰러진 여성 주위로 모인 사람들…골든타임 지킨 이웃
- [영상] 역학조사 하겠다는데…“주여∼, 하나님∼” 외침만 울린 사랑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