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원로의 일갈 "전광훈은 종교활동한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한 것"

양다훈 2020. 8. 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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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원로가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 행태에 대해 "우리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하다"며 "그는 종교활동, 기독교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정부가 교회 책임 예배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에 반발한 전 목사의 입장에 대해 그는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몇몇 교회가 감염진원지 역할을 한 것이 사실 아닌가"라며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방역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교회가 항의하거나 변명할 여지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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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 "교회와 목사이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미안하고 죄송하다" /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몇몇 교회가 감염진원지 역할을 한 것이 사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수천 명이 운집해 있다. 연합뉴스
 
기독교 원로가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 행태에 대해 “우리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하다”며 “그는 종교활동, 기독교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기독교이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교회이기 때문에 목사가 했기 때문에 참 우리 기독교가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목사가 순교라는 단어까지 사용한 것에 대해 손 교수는 “순교란 단어를 오용한 것”이라며 “순교라는 건 기독교의 신앙 자체, 또 기독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을 뜻하는데 전광훈 씨의 정치적 활동은 엄격한 의미에서 기독교적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손 교수는 전 목사를 따르는 이들 중에 비기독교인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적 정치활동이었다면 비기독교인이 따를 이유가 없다”며 “기독교인 가운데 전 목사의 정치활동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고 비기독교인 가운데도 동조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건 기독교적 정치활동은 아니다”고 규정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 반공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6.25전쟁 때 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이 순교를 당했다”며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교회가 조금 반공적인 그런 사상이 깔린 데다가 지금 정부가 그들이 보기에는 북한에 대해서 너무 관용적이다, 이건 나라를 위험하게 하는 거다, 이런 거룩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정부가 교회 책임 예배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에 반발한 전 목사의 입장에 대해 그는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몇몇 교회가 감염진원지 역할을 한 것이 사실 아닌가”라며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방역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교회가 항의하거나 변명할 여지는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럼 기독교계는 왜 그동안 침묵하고 그냥 두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고 저는 사실은 초기에 비판을 한 사람 가운데 하나”라며 “기독교 주류와 침묵을 지키는 데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상대하기 싫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전 목사가 막말을 너무 많이 하니까 어떤 면에서는 상대하기에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게 손 교수의 입장이다.

아울러 그는 “이 분이 워낙 우파적인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을 비판하는 것은 좌파란 뜻이다”라며 “기독교계 상당히 중요한 지도자들은 사실 정치적 이념에 말려들어 가길 싫어한다”는 교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국교회연합 같은 곳에서 회원들에게 예배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것에 대해선 “기독교 주류의 지도자들이 그렇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전혀 상식에도 맞지 않고 기독교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수천명을 이끌고 지난 15일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지폈다. 21일 일일 확진자수는 300명을 훌쩍넘은 315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사랑제일교회는 방역당국의 교인명단확보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날 오후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강제행정조사 절차에 돌입했으나 교회측은 압수 수색 영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당국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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