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손봉호 "전광훈, 망상을 거둬라. 예수님은 정치지도자 끝까지 거부"

MBC라디오 입력 2020. 8. 21. 09:46 수정 2020. 8. 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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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
- 교회 감염 나올 때마다 땅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어, 부끄러워
-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 확산, 아주 극보수 정치활동의 결과
- 코로나는 전광훈에 치명적. 분명한 잘못 드러나
- 전광훈에 대한 기독교 주류의 침묵 이유? 무시와 좌파라는 욕
- 전광훈 비판했다 '용공 좌파'로 몰려
- 전광훈으로 한국교회 약점 폭로, 이 기회에 근본 개혁해야
- 기독교, 철저히 낮아지고 돈 무시하고 공공성 회복해야
- 기독교는 생명 중시, 이웃의 생명 보호가 교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 진행자 >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그리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광화문 대규모 집회 참석자들, 이들의 확진이 꼬리를 물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정부가 무차별 검사, 잘못된 검사를 하고 있고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순교할 각오로 교회를 지키자, 이런 말까지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독교계 원로시죠.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교수님.

☏ 손봉호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이 분에 대한 질문부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광훈 목사, 이 분의 행태 어떻게 평가하세요? 교수님.

☏ 손봉호 > 우리 기독교의 입장에서는 참 난처한 그런 활동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는 종교활동, 기독교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활동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사랑제일교회가 감염 확산의 원인이 혹은 진원지가 된 것에 대해서 물론 기독교이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교회이기 때문에 목사가 했기 때문에 참 우리 기독교가 미안하고 죄송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이 교회 문제에 대해서는 이게 종교적인 활동의 결과라고 보지 마시고 아주 극보수 정치활동의 결과라고 봐주셔야 그게 더 정확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전광훈 목사는 정치활동을 위해서 교회와 목회활동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손봉호 > 그렇게 봐야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순교라고 하는 단어까지 등장을 시켰는데 순교라는 단어가 지금 등장하는 게 맞습니까? 교수님.

☏ 손봉호 > 순교란 단어를 오용한 겁니다. 순교라는 건 기독교의 신앙 자체, 또 기독교에서 가장 기본적인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을 뜻하는데 전광훈 씨의 정치적 활동은 엄격한 의미에서 기독교적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손봉호 > 왜냐하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가운데 비기독교인이 상당히 많아요. 기독교적 정치활동이었다면 비기독교인이 따를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기독교인 가운데 전광훈 씨의 정치활동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고 비기독교인 가운데도 동조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이건 기독교적 정치활동은 아닙니다. 그저 전광훈 씨의 독특한 보수 정치활동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 진행자 > 독특하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전광훈 목사는 왜 이렇게 정치의 한 가운데로 뛰어 들었을까요?

☏ 손봉호 > 그건 본인의 선택이죠. 지금 한국 교회가 일반적으로 조금 반공전통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건 어떤 말씀이세요?

☏ 손봉호 > 우선 공산주의라는 것이 무신론이고 또 6.25전쟁 때 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이 순교를 당했어요. 그리고 또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북한에서 넘어왔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한국교회가 조금 반공적인 그런 사상이 깔려있는 데다가 지금 정부가 그들이 보기에는 북한에 대해서 너무 관용적이다, 이건 나라를 위험하게 하는 거다, 이런 거룩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광훈 씨도 그중에 한 사람이고, 그가 막말하고 그렇게 하니까 속이 시원하다랄까요, 그와 동조하는 사람들은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가 일간지에 냈던 광고가 있거든요. 광고 내용 중에 한국교회를 향해서 던진 말도 있습니다. 정부가 교회 책임 예배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을 그냥 두 눈 뜨고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교회가 단결해서 정부에 대처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문인데 어떤 말씀 주시겠습니까?

☏ 손봉호 > 첫째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몇몇 교회가 감염진원지 역할을 한 것이 사실 아닙니까? 그건 또 교회가 마땅히 지켜야 할 방역원칙을, 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 교회가 항의를 하거나 변명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기독교는 생명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특별히 이웃의 생명을 철저히 보호해야 되는 그런 전통이 있고, 교리도 그렇죠. 그렇다면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지 간에 다른 사람 이웃의 생명에 위험을 가했다면 이건 전혀 기독교 원칙에 어긋나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이 절대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으로 예배 보는 것을 훨씬 더 기뻐하시지 꼭 모여가지고 찬송을 부르면서 사람의 생명에 위험을 가하는 그런 예배를 받으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이에 대해서 항의할 권리가 전혀 없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한국교회가 정부에 항의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한 것처럼 그 교회활동은 종교활동이기보다는 정치활동이니까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유튜브로 채송*님, 속*님, 이런 분들이 주고 있는 질문이 뭐냐 하면, 도대체 그동안 왜 그러면 기독교계는 침묵했고 그냥 뒀느냐 이런 질문을 주고 계신데요,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손봉호 > 예, 아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되고 저는 사실은 초기에 비판을 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독교 주류와 침묵을 지키는 데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상대하기 싫다. 이분이 막말을 너무 많이 하고 거칠게 유도하니까 어떤 면에서 좀 상대하기에 격이 맞지 않는다랄까요, 무시하자.

☏ 진행자 > 오히려 상대하는 게 오히려 키워주는 거다 이런 거죠.

☏ 손봉호 > 맞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고 또 하나는 이 분이 워낙 우파적인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분을 비판하는 것은 좌파란 뜻이다, 이런 인상을 또 주는 겁니다. 기독교계 상당히 중요한 지도자들은 사실 정치적 이념에 말려들어가길 싫어하거든요. 그러니까 괜히 이분을 비판해서 자기는 의도하지 않게 좌파라는 욕을 먹기가 싫다, 이게 작용하죠. 저는 그동안 그분 한 번 비판했다가 완전히 용공좌파가 돼 있습니다.

☏ 진행자 > 진짜로 교수님께서 지난해에 전광훈 목사 향해서 “부끄럽다, 목사직 그만둬라”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다면서요.

☏ 손봉호 > 예.

☏ 진행자 > 그러고 나서 공격을 많이 받으셨어요?

☏ 손봉호 > 그것 때문에 1년 내내 저는 용공좌파로 몰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다른 점잖은 목사님이나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저처럼 그렇게 욕먹길 원하지 않죠. 그래서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겁니다.

☏ 진행자 > 어떤 연유인지는 알겠으나, 결국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교계 전체로 확산이 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손봉호 > 그렇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이 터지니까 교계에서도 ‘이거 큰일 났구나’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거죠. 어떤 의미에서 코로나19는 전광훈 씨에게 치명적입니다. 즉 교계나 사회가 그동안 조금 참고 있던 것이 이번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잘못한 것이 드러나니까 화가 난 거죠. 그래서 교회 연합회입니까, 거기서도 며칠 전에 대국민 사과 성명도 내고 전광훈 씨에 대한 비판성명도 내고 그렇게 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전광훈 씨의 활동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얘기를 좀 확장해서 교계 전체로 연결되는 얘기로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랑제일교회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 손봉호 > 그렇죠.

☏ 진행자 > 여러 교회에서 감염의 통로가 되고 있고 예를 들어서 천주교나 절 이런 곳보다 유독 교회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걸까요?

☏ 손봉호 > 사실이죠. 사실인데, 첫째는 우리가 핑계 댈 것 없이 교회가 충분히 이웃의 생명의 중요성을 고려해서 생각하지 않았던 잘못이죠. 그건 솔직하게 인정해야 되고, 저는 교회의 감염사태 일어날 때마다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어요. 땅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어요. 우리 잘못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는 다른 종교보다는 집회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집회에서 조금 찬송을 열심히 부르고 그런 게 다른 종교보다 좀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정말 감안해서 조심했어야 되는데 상당히 대부분 교회는 그걸 조심하고 사고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워낙 많다 보니까, 그리고 개중에는 이런 것에 대해서 정말 신경이 무딘 사람 지도자가 있어서 열정에 취해서 마스크도 안 끼고 고성으로 찬송을 부르고 음식을 먹고 하다가 이런 현상이 벌어졌거든요. 이건 결과적으로 기독교의 책임이죠.

☏ 진행자 > 교수님 바로 이 지점에서 그래서 방역당국이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연합 같은 곳에서는 소속 회원들에게 예배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선 안 된다,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손봉호 > 그랬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굉장히 화가 났고요, 기독교 주류의 지도자들이 그렇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전혀 상식에도 맞지 않고 기독교의 원칙에도 맞지 않아요. 우리 하나님이 어떤 예배를 기뻐하시는가를 생각해봤을 때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그쪽을 기뻐하시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기뻐하실 이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꼭 같이 모여서 찬송을 불러야 하나님이 예배를 보신다, 그런 건 기독교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려도 얼마든지 좋은 예배가 될 수 있고 중요한 건 우리의 정성이지 그런 형식이 아니거든요.

☏ 진행자 > 75**님이 문자를 주셨는데 ‘지난 일은 접어둔다 해도 기독교단체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예신지 알고 싶네요’라는 문자를 주셨는데요. 결국 교회 공공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가 과제일 것 같고요, 그러면 지금 이 타이밍에 교계 지도자 분들이 나서서 한 목소리 낸다든지 이런 게 필요한 것 아닌가요, 교수님?

☏ 손봉호 > 네, 좀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만한 지도자 위치에 있지 않으니까 나이도 많고 해서 나서기 어렵습니다만 저는 이번 기회가 아주 한국교회가 개혁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약점들이 이번에 다 폭로된 것 같아서 이번에 아주 근본적으로 개혁이 일어나서 좀 정말로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야 됩니다. 본래 기독교는 정치적인 방법으로 자기의 이익을 구하는 그런 정도의 종교가 아니거든요. 예수님은 그 정치지도자가 돼라는 유혹을 엄청나게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거부하고 희생하고 십자가에 돌아가시므로 이 세상을 바꾸는 그런 종교를 만들었는데 그 원칙에 우리가 다시 충실해야죠. 그래서 기독교는 철저히 낮아지고 철저히 봉사하고 손해 보고, 특별히 손해를 봐야 됩니다. 돈이 신이 돼 있는 이 세상에서 돈 좀 무시하고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그런 공공성을 회복하는 기독교로 한국교회가 거듭나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닌가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보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전광훈 목사가 오늘 대국민 성명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예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교수님, 전광훈 목사나 전광훈 목사를 따르면서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분들한테 꼭 말씀을 주신다면 어떤 말씀 주시겠어요?

☏ 손봉호 > 부디 우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시고, 이 정치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 라는 망상은 절대로 기독교가 하면 안 됩니다. 기독교는 손해를 보고 희생하고 섬기고 그렇게 해서 바꾸는 거지, 정치라는 건 권력 아닙니까? 권력으로 하는 그건 기독교와 거리가 굉장히 멉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이게 기독교적인 원칙이란 건 철저히 아시고 당장 즉시 방역대책에 절대적으로 순응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 검사를 받고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병드는 사람이 없도록 앞장서줬으면 참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손봉호 > 네, 수고하십시오.

☏ 진행자 > 지금까지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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