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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연내 IDB총재 선거 촉구…트럼프가 내세운 후보 편들기?

송고시간2020-08-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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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김재순기자

경제부·외교부 공동 문건 "일정 연기할 이유 없어…다른 16개국도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미주개발은행(IDB) 새 총재 선거를 올해 안에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브라질 경제부와 외교부는 공동으로 작성한 문건을 통해 IDB 새 총재 선출을 위한 일정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며 예정대로 다음 달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부와 외교부는 다른 국가들도 올해 안에 IDB 새 총재 선출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회원국들이 특별한 사유 없이 선거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제부와 외교부 관계자는 IDB 총재가 중남미 지역이 맞이한 도전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남미의 주권과 지역의 이익을 위해 IDB 새 총재 선거 일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내세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결국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과 경제장관, 외교장관
브라질 대통령과 경제장관, 외교장관

왼쪽부터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 보우소나루 대통령,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 [브라질 대통령실]

앞서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이 후보를 내자 브라질 정부는 자체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가 미국 정부가 후보를 지명하자 철회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백악관의 중남미 담당 보좌관으로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책을 주도해온 모리시오 클래버커론을 IDB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개발 지원을 위해 1959년 설립된 IDB는 중남미 출신이 총재, 미국인이 부총재를 맡는 게 관행이었으나 미국이 이례적으로 후보를 내면서 양상이 복잡해졌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 대선 등을 들어 다음 달 12∼13일로 예정된 IDB 새 총재 선거를 내년 초로 연기하자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아르헨티나와 유럽연합(EU)과 칠레, 멕시코 등은 선거를 내년 3월로 늦추자고 제의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하면 후보 지명이 철회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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