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빌미 교회 탄압? "완전한 오해..방역에 종교는 없다"

정경훈 기자 2020. 8. 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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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정책은 종교 시설의 집단감염 사례 수에 기반해 이뤄진 것으로 정부의 정치·종교적 성향과는 관련이 없다."

이 교수는 "잘 지키는 교회도 많지만 정부에 정치적 반감을 가진 교회들이 방역에도 반감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방역은 종교 시설의 집단감염 사례 수에 기반해 이뤄진 것이고 정부의 정치, 종교적 성향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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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사진=뉴스1


"방역 정책은 종교 시설의 집단감염 사례 수에 기반해 이뤄진 것으로 정부의 정치·종교적 성향과는 관련이 없다."

정부의 강력한 '교회 방역' 정책과 '교회 탄압'은 거리가 멀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예배를 하는 교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교인들의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19일 오전 0시부터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에 모임, 활동을 금지한 상태다. 이를 두고 일부 교회에서는 '교회만 못살게 한다'며 방역 활동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일부 교회 교인들이 정부의 방역 활동을 두고 '교회 탄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방역이 교회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며 정치 성향에 따라 나뉘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만 탄압하지 말라"...일부 교인 "목사 말 잘 따르는 사람보면 답답"
17일 사랑제일교회 기자회견 /사진=머니투데이

'방역을 빌미로 교회를 탄압한다'는 주장은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정부가 갈등을 빚으며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17일 "서울시와 정부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감염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게 합당하냐"며 "과도한 확대 검사로 국민 공포심을 등에 엎고 전광훈 목사 구속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소리 높였다.

회견장 주변에서는 보수단체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교회만 겨냥해서 탄압하지 말라"는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방역 정책에 대한 반감은 일부 다른 교회에서도 나타난다. 수도권 소재 교회를 다니는 김모씨(28)는 "16일 예배 때 목사가 '기독교 아닌 사람들의 방역 수칙을 지키지 마라'는 등 방역에 전면 맞서라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설교를 했다"며 "코로나에 취약한 노인부터 목사 말을 잘 따르는데 교인으로서도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와 소독약을 써도 찬송가 부를 때 일부 교인들이 마스크를 내리는 것도 많이 봤다"며 "교회에서 방역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니 정부 지침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 모이고 기도해도 신과 소통…한국 기독교의 굳은 인식 바꿔야"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을 방역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0.8.18/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전체 사회를 위한 교회의 양보와 지도자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인들에게는 소모임이나 성경공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웃에서 등교를 못하고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교회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타일렀다.

천 교수는 "정부가 교회를 신경 쓰는 것은 비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특성 때문"이라며 "코로나19는 폐 동공을 일으키고 뇌졸중 확률을 7배 높이는 무서운 병이기도 한데 탄압이 아니라 오히려 교인과 주변인을 낫게 해주려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잘 지키는 교회도 많지만 정부에 정치적 반감을 가진 교회들이 방역에도 반감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방역은 종교 시설의 집단감염 사례 수에 기반해 이뤄진 것이고 정부의 정치, 종교적 성향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인성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목사)도 "찬송가, 통성기도, 소모임, 밀폐된 공간 등 교회는 코로나에 취약한 조건을 갖췄다"며 "오히려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교회가 원격 예배, 소모임 자제 등 방역 수칙 사항을 나서서 지켜야 하는 때에 '탄압'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해괴망측한 주장"라고 밝혔다.

방 고문은 "원격 예배가 실천될수록 좋은데 '예배는 모여서'라는 인식이 굳어져 문제"라며 "모이지 않고 개인이 자유롭게 기도해도 신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기독교의 철학인데 한국 교회도 이런 모습으로 변할 수 있도록 교계 지도자 중심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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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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