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에 태극기, 소름" 송중기→유해진 '승리호' 韓최초 SF물 자부심(종합)

배효주 2020. 8. 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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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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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송중기, 조성희 감독, 김태리, 진선규

[뉴스엔 배효주 기자]

'승리호'에 탑승한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한국 최초 SF영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제작보고회가 8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당초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온라인 제작보고회로 변경했다.

오는 9월 23일 개봉을 앞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늑대소년'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 신작으로,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의 송중기, 젊은 리더 '장선장' 역의 김태리,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의 진선규,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의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흥미로운 앙상블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유해진은 한국영화 최초로 로봇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님 전작 '늑대소년' 촬영할 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때만 해도 재밌는 우주 SF 활극이라고만 들었다. 우주 쓰레기라는 소재를 듣고 나서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우주 SF 영화를 처음 한다는 도전 정신에 끌렸다"고 말했다.

"우주선 조종은 처음 해봤다. 쉽지 않더라"고 말한 송중기는 맡은 캐릭터인 '태호'에 대해 "구멍난 양말만 신고 다니는 인물이다. 돈이 없다는 거다. 지질하기도 하다. 돈이 되는 일은 뭐든 찾아다니는 냉철하면서도 잔머리 굴리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 "그냥 절박한 정도가 아니라 심각하게 절박한 상황에 처한 캐릭터"라는 송중기의 말에 MC 박경림은 "보면 눈물이 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중 승리호를 이끄는 '장선장' 역할을 맡은 김태리는 "여성으로 선장이란 타이틀이 최초란 게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올백 머리에 선글라스까지 역대급 비주얼 변신을 꾀한 김태리는 "조성희 감독님이 10년 이상 준비하면서 비주얼을 이미 머리 속에 갖고 계셨다. 선글라스까지 머리 속에 그려 놓고 계셨던 것이어서, 저는 적응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안하무인 '장선장' 캐릭터에 대해선 "더럽고, 거칠다"며 "영화 내 모든 인물들이 '쟤는 건들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기관사 '타이거 박' 역할을 위해 드레드 헤어와 전신 문신 분장을 한 진선규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뭔가 색다르면서 그간 안 보였던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민머리는 전작에서 해서 크게 각인돼있고, 어떤 걸 하면 좋을까 하다가 드레드 머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열 다섯 시간 앉아서 머리를 땋았다. 안 어울리면 삭발을 하기로 했다. 완성된 후 거울을 보니 괜찮더라. 이런 느낌의 머리도 어울리네 싶었다. 문신도 한 두개 하지 말고 빈틈 없이 다하자 했다"고 덧붙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무려 4개월 동안 머리를 감지 못했다는 고충도 전했다.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한국영화 최초로 로봇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인 유해진은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제안 받았다. 하지만 다른 분이 한 액션에 소리를 맞추면 아무래도 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을 것 같아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들이) 서로 보고 하는데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을 거 같았다. 그때 마땅히 할 것도 없었고, 업동이에 생명을 넣고 싶어서 모션을 같이 하게 됐다. 신선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 제게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관객들은 할리우드형 SF영화에 익숙해져 있다.

조성희 감독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대출 이자금이나 공과금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 아닌, 한국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이 우리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감독님께서 처음에 제목을 말씀해주신 후에, 저 혼자 떠올려봤다. 할리우드 전유물이었던 SF 영화인데, 우주선에 한글로 '승리호'가 쓰여져있고, 첨단 우주선도 아닌 낡은 쓰레기 청소선에 태극기가 붙어있는 걸 상상했을 때 소름이 돋고 기분이 좋았다"고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전했다.

김태희는 "우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 주워 입고 막말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그 안에 들어있다"고 '승리호'가 갖춘 한국형 SF의 경쟁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송중기는 "관객들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할 것"이라며 "큰 스크린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시는 걸 강력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9월 23일 개봉.(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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