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마담' 엄정화의 새로운 도전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0. 8. 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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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 엄정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엄정화가 무려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것도 생애 첫 액션 영화와 함께 말이다. 그러나 그의 오랜 경력 덕일까. 표정에는 긴장보단 설렘이 먼저 묻어 나왔다. 엄정화는 영화의 제목처럼 늘 도전에 ‘오케이’하는, 그리고 그 도전을 즐기는 배우였다.

엄정화는 지난 1993년 영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를 통해 데뷔한 배우다. 이후 그는 KBS2 ‘굿모닝 영동’과 MBC ‘자매들’ 등의 드라마를 통해 단숨에 주연배우로 등극했다. 특히 엄정화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의 작품에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였고, 데뷔와 동시에 제17회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배우로서 입지를 쌓아 갈 때쯤, 엄정화는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 했다. 바로 음악이라는 길이었다. 엄정화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OST를 담당했던 신해철의 곡을 받아 1집 ‘Sorrowful Secret’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비록 1집은 물론 1996년 발매된 2집 역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1997년 3집을 발매하며 엄정화는 가수로서도 전성기를 걷게 됐다.

20대 후반이었던 엄정화는 섹시한 콘셉트의 ‘배반의 장미’로 각종 음악프로그램 1위 자리를 석권했고, 이듬해 발매한 ‘말해줘’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됐다. 이후 엄정화는 ‘대한민국의 마돈나’로 불리며 ‘초대’ ‘몰라’ ’Festival’ 등의 인기곡을 선보였다.

엄정화는 ‘한국의 마돈나’로 불렸을 당시를 회상하며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지금도 마돈나라는 가수는 내게 큰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마돈나뿐만 아니라 김혜수같이 오랫동안 자신의 영역에서 도전을 거듭하는 분이 있다는 건 내게 너무나 힘이 되는 것 같다. 또 그런 분들이 너무나도 멋있다. 심지어 마돈나는 후배들과도 활발히 콜라보를 하고 있지 않냐. 그런 점이 너무나 부러운 것 같다. 나도 언제나 열려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과 함께 콜라보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정화는 “주변의 내 또래들은 대부분 ‘나이 때문에 이제 못하지’라고들 말한다.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하면 몰라도, 나이 때문에 못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은 이젠 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는 쓸데없이 그저 먹는 것뿐인데, 내 또래들이 그런 점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현재라는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엄정화는 배우와 가수라는 꿈을 모두 이뤘음에도 또 새로운 도전에 임하려 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영화 ‘오케이 마담’ (감독 이철하·제작 영화사 올)이었다.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가 데뷔 28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첫 액션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촬영 확정 전부터 액션 스쿨을 다녔다는 엄정화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면서 “또 지금 이 나이에도 올 수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다만 “걱정도 많이 됐다”면서 “무술의 고수처럼 보이지 않을까 봐 고민이 많이 됐다. 또 혹시나 영화에 자연스레 녹아지지 않으면 어쩌지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어색해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액션스쿨을 좀 일찍 다니기 시작했다”는 엄정화는 “액션이 몸에 밴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3개월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다닌 것 같다. 물론 영화 속 액션을 내가 모두 한 건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신을 하려고 노력했고, 또 많은 신이 영화 속에 담겼다. 몇 개의 풀샷을 제외하곤 다 내가 액션을 펼친 장면이 담긴 것 같다. 어렵긴 했지만 확실히 사람은 연습을 하니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정화는 “액션신 중 후반 부에 나온 기내 액션신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보면서도 통쾌했지만, 촬영을 하면서도 무척이나 시원했던 장면이었다.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처럼 짜릿함을 느꼈다. 권총을 든 괴한을 제압하는 신도 마음에 들었다. 속도감이 빨랐는데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첫 액션이었지만 만족스러웠던 작업이었어요. 우려도 많이 됐지만 그걸 뚫고 해내는 게 배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재밌게 첫 액션 영화를 끝마친 만큼, 또 다른 액션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엄정화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엄정화는 “내 일을 즐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엄정화는 “물론 괴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냥 이 일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들도 좋고 작품을 하는 것도 좋다. 또 내가 배역 그 자체가 돼 연기를 한다는 점도 큰 매력인 것 같다. 오래오래 성장하며 배우로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엄정화가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사랑했던 건 아니었다. “과거엔 조바심을 내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못살게 굴었다”는 엄정화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며 모든 것에 대해 덜 민감해졌다. 30대까지만 해도 주름이나 외모를 신경 썼는데 지금은 거울을 안 보고 살 정도로 편하게 살고 있다. 또 작품이 안 들어오더라도 스스로 급해지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깨달은 엄정화이기에, 그는 “지금도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나도 많다”고 고백했다. “좋은 작품들을 보면 ‘저런 연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다”고.

엄정화는 “깊이 있고 진중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음악에 관련된 영화도, 악역도 해보고 싶다. 과거 ‘인사동 스캔들’ 때 악역을 맡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못 했던 것 같다. 앞으로 악역이 주어진다면 그런 아쉬움은 남기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 시간이 남을 땐 걱정으로 그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데,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있어요. 그게 무엇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엄정화 | 오케이 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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