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겁난다"..태양광시설 주민들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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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시설이 들어서기 전에는 산사태가 거의 없었습니다."
10일 경북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서 만난 한 주민(65)은 "지난달 23일 집중호우 때 태양광시설이 설치된 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주택가로 밀려 내려왔다"며 "태양광시설이 없었다면 이런 걱정도 안 했을 텐데, 비만 오면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집을 덮칠까 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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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철원·남원 등 토사 유출
주변 농경지 덮치고 도로 안전 위협
10일 경북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서 만난 한 주민(65)은 “지난달 23일 집중호우 때 태양광시설이 설치된 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주택가로 밀려 내려왔다”며 “태양광시설이 없었다면 이런 걱정도 안 했을 텐데, 비만 오면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집을 덮칠까 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긴 장마로 인한 폭우로 무분별하게 설치한 태양광시설이 붕괴하거나 유실되는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임야에 설치된 태양광시설은 산의 홍수조절기능을 약화시켜 산사태를 유발하고 있다. 자연재해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설물 점검 및 보강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시설이 설치된 지역 주민들은 산사태 위험 때문에 물난리 속에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실정이다. 고속도로변 등 교통량이 많은 도로 주변 임야에 설치된 태양광시설 또한 집중폭우를 견디지 못하면 언제든 도로를 덮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운전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에서도 태양광시설이 호우에 무너져 내려앉았다. 태양광시설 옹벽이 물살에 힘없이 터지면서 흙더미가 인근 농경지를 뭉갰다. 인근 갈말읍 한 태양광시설에서도 수해가 났다. 이곳은 2년 전에도 옹벽이 무너져 보강공사를 했지만 또다시 수해를 입었다. 갈말읍 주민들은 “태양광시설이 들어선 뒤 수시로 수해가 나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예전에는 비가 와도 이렇게 산사태가 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강원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5명 가운데 춘천시청 소속 주무관 이모(32)씨 시신이 이날 오전 8시쯤 실종 지점으로부터 2.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충주·고령=윤교근·배소영 기자, 전국종합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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