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지원 팔 걷고 나선 재계

현대차·SK·LG 각각 20억 기탁피해 지역서 긴급 구호활동 펼쳐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이달 초 LG전자가 대전 지역에서 수해 복구 서비스 활동을 하는 모습. LG그룹 제공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구호 활동에 나섰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복구 성금 20억원을 각각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LG그룹도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쾌척했다.

각 그룹은 성금 기탁과 별도로 피해 지역에서 구호 활동도 진행 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달부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침수 및 수해 차량의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대해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 조치가 어려운 차량은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로 입고해 최대 50%(300만원 한도) 할인된 비용으로 수리해준다. 현대차는 피해 고객이 수해 차량 수리 중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기아차는 수해 차량 폐차 후 기아차를 재구매할 경우 최장 5일간 렌터카를 무상 제공한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지난 달 말부터 긴급지원단을 구성해 수해 지역 이재민에게 생수,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세탁구호 차량 2대를 투입해 수해로 오염된 의류와 이불을 세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된 세탁구호 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를 갖추고 있으며, 세탁 및 건조를 90분 만에 완료할 수 있어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다.

SK그룹도 관계사별로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수재민들의 침수폰 수리를 위한 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대피소에 와이파이와 인터넷(IP)TV를 무료로 지원한다. SK렌터카는 특별재난지역에서 차량 침수 피해자들을 위해 렌터카(중ㆍ소형 차량)를 차종에 따라 50% 이상 할인해 제공한다.

또한 SK그룹은 주거환경 개선 전문 사회적기업 '희망하우징'과 함께 수해를 입은 전국 소규모 보육시설 복구를 지원한다. 아울러 SK그룹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은 수해로 취사가 어려워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ㆍ청소년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폭우 피해가 심각한 대전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을 무상으로 수리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남에 생활용품 4,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