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채용 시장은 'Y·O·U'를 기억하라

정민하 기자 2020. 8.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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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년도 어느새 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시대’라는 뉴노멀 속에서 하반기를 맞은 채용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그 핵심은 키워드‘Y·O·U’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Youtube)·수시(Occasional)·비대면(Untact)의 앞글자를 딴 ‘YOU’는 코로나 시대 자리잡은 채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그대로 압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글자 ‘Y’는 유튜브(Youtube)입니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 취업 시장에서 유튜브는 코로나19 사태 속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채용 정보를 나누는 주된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각 기업 유튜브에는 채용공고부터 직무 소개 등 각종 취업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 직원이 직접 출연해 입사하기 위해 자신이 준비한 스펙을 설명하는 ‘꿀정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대규모 전시장이나 대학에서 주로 열렸던 취업설명회도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려 이틀간 1만5000여명의 구직자가 몰렸던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서울대도 매년 대학 행정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던 채용박람회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글자 ‘O’는 수시(Occasional) 채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대규모 공채보다 전문화된 소수 인력을 수시로 뽑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난해 현대차(005380)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제도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SK(034730)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공채 비율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KT(030200)도 올해부터 상시채용에 나섰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 모두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003550)그룹은 지난 5월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적시에 뽑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직무를 중심으로 한 채용이 정착되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이 낮아지고, 구직자들도 불필요한 스펙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게 LG 측 설명입니다.

마지막 글자인 ‘U’는 비대면(Untact) 시험입니다. AI(인공지능)·화상 등 온라인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는 채용 과정이 일반화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비대면 시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 기업 관계자는 "당초 감염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온라인 시험을 결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지필고사보다 시간·비용 등에서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5월 30일과 31일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을 실시했는데요. 이틀간 총 4회에 걸쳐 진행됐지만 우려됐던 시스템 오류나 부정행위는 없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에 이어 LG도 공채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면접은 이미 온라인 대세인데요. SK텔레콤(017670)과 현대차는 이미 상반기 입사 면접을 온라인으로 치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좁게 느껴졌던 취업 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닫혀가는 모양샙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을 묻자 절반 가까이가 "침체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하반기 채용시장 미래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Y·O·U’ 형태의 채용이 진행돼 상반기보다 채용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금씩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그동안 취업 준비로 고생했던 당신(you)을 토닥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채용 시장을 뒤덮은 먹구름이 조만간 걷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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