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30명으로 급증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반석교회 집단감염 여파
어린이집서 원아 2명 등 4명 추가 양성 판정
경기 고양시 교회발 집단감염 여파로 한자릿 수까지 떨어졌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30명대로 껑충 뛰었다. 정부가 집단감염 우려로 금지했던 성경 공부, 성가대 연습 등 교회 소모임을 허용한지 불과 2주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교회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3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30명, 해외유입은 13명이다. 지역발생 30명은 지난달 23일(39명) 이후 16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이후 닷새간 28명에서 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전날까지 한 자릿수나 10명대(3∼15명)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는데 이날 다시 급증했다.
교회발 집단감염 영향... 지역발생 30명 전원 수도권
지역발생이 급증한 것은 수도권의 교회발 집단감염 영향이 크다. 지역발생 30명은 서울 16명, 경기 12명, 인천 2명으로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에서 각각 7명씩 추가로 확진됐다. 여기에 더해 이날 오전 반석교회 확진자가 근무한 어린이집에서 원아 2명과 보육교사, 원장 4명이 추가로 확진돼 두 교회 확진자는 총 32명으로 늘었다.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지금까지 2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서울의 한 선교회 소모임 사례에서도 4명이 확진됐다.
그간 교회발 집단감염이 수도권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지켜봤던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과거에도 개척교회모임, 서울시 왕성교회, 안양시 주영광교회,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았다. 단체 식사, 찬송 등 교회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단체 활동이 '3밀(밀폐ㆍ밀접ㆍ밀집)'에 해당돼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용이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에서도 교인들이 예배 후 함께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종교 행사 중에는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되고, 숙박해야 하는 수련회나 캠프 등은 취소해 달라"며 "침방울로 감염 전파가 될 수 있는 단체 식사, 성가대 활동, 찬송 그리고 소모임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소규모 교회나 소모임 등을 통한 집단 발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유사한 사례들이 계속될 경우 예전에 했던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0~23일 2주간 교회 소모임 등을 금지하는 집한제한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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