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마담' 엄정화 "나아갈 에너지 준 작품, 오래오래 배우로 살고 싶다"[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0. 8. 6. 15: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엄정화.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엄정화가 영화 '오케이마담'으로 돌아왔다. 고심 끝에 선택한 5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시원한 액션 연기로 웃음과 로망, 두 가지의 행복을 얻었다. 이런 에너지에 힘입어 개봉 전 시사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흥행까지 따라준다면 더할나위 없는 컴백이 될 전망이다.

'오케이마담'(감독 이철하)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다.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골목 시장을 접수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오케이마담' 개봉을 앞두고 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첫 시사를 마치고 너무 긴장이 됐다. 이 영화가 어떻게 보일지, 코믹한 부분은 어떨지도 궁금했다. 좋은 반응이 있어야 제가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으니, 그런 여러가지 생각이었다"며 "되게 오랜만에 벅차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엄정화.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엄정화의 스크린 컴백에는 뜻밖에도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미쓰와이프'를 기준으로 보면 '벌써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지만, 엄정화로서는 애타는 기다림이었다. 그는 "그 동안은 좋은 작품을 찾기가 '되게' 어려웠다"는 말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함축했다.

"그 동안 시나리오 찾기가 참 어려웠다. 마음에 들면 투자가 되지 않거나, 들어가기 어려웠다. 작품도 많지 않았다. 특히 여자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진짜 없었다. 굉장히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렸대도 과언이 아니다. '오케이마담'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뭔가 저에게 오케이 사인을 주는 것 같았다."

오랜만의 작품인 만큼 개봉 전 시사에 참석한 조카 엄지온 양의 반응도 엄정화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는 직접 SNS에 "우리 지온이 고모 영화 보러 와줌. 생애 첫 고모 시사회"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엄정화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기하는 고모의 영화를 직접 관람한 지온 양의 반응에 대해 "너무 재밌다더라"라며 "조카에게는 제가 배우로서 처음으로 영화에 보여지는 거였다. (영화 덕분에)더 친해졌다. 지금은 매일매일 카톡이 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엄정화.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오케이마담'이 제목 뿐 아니라 특히 엄정화 마음에 쏙 들었던 부분은 코믹액션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여자 배우가 액션하는 게 너무 멋졌다.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나서 부터도 계속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들어지지 않거나, 저에게 오지 않거나, 없었다. 이번에 받았을 땐 '아 뭔가 저런 역할 하면 재밌겠다'는 시나리오가 와줘서 좋았다."

이렇게 손꼽아 기다려왔던만큼 엄정화는 캐스팅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부터 액션스쿨에 등록해 평소 로망이었던 액션 연기에 온몸을 바쳤다. 힘듦에서 익숙함으로 넘어가는 과정 조차 엄정화에게는 뿌듯한 즐거움이었다고. 특히 댄스가수 경력이 액션에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문제는 의외의 지점에서 나왔다고 한다.

"캐스팅이 저만 정해졌을 때였다. 어떤 배우들이 할 지 논의 중일 때 그냥 '놀면 뭐하나' 싶어서 그랬다. 이 영화에 못 들어간다고 해도 저에게는 액션이 남을 테니 말이다. 액션스쿨은 저의 로망이었다. 처음에 가니 영화처럼 정두홍 씨가 맨발로 스파링을 하고 있었다.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이었다. 그 모습이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리에 남아 있는데, 너무 활기넘쳐서 빨리 들어가서 뭔가를 하고 싶었다. 무술 감독님은 저를 보자마자 '안녕하세요' 하자마자 '우선은 먼저 뛰고 오시죠'라고 하더라. 처음엔 토할 것 같이 뛰다가 나중엔 그걸 즐기게 됐다. 그런 게 저는 너무 기뻤다."

"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약간 단점이 (액션이)춤처럼 되는 거 였다. 막는 장면이나 동작, 발차기 같은 게 잘 되는데 춤 처럼 보인다고 해서 너무 답답했다. 계속 영상으로 찍으면서 연습했다. 물론 이렇게 완성된 액션은 신이 좀 더 있었으면 할 만큼 좋았다. 어떻게 보일지 두려움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액션이 좋다고 해주셔서 무술 감독님께 감사하고 있다.(웃음)"

▲ 엄정화.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번 작품은 코믹과 액션은 물론 엄정화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엄정화 스스로도 꾸준히 언급할만큼 합이 잘 맞는 배우들과 모든 신에서 행복한 촬영을 했던 덕분에 스크린에도 이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

"연기는 항상 너무 어려워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가 참 어렵다. 제가 이번 작품은 온전히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야 그 마음이 여러분께도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 팀워크도 너무 좋았다. 그 안에 저도 녹아서 뭐든 서로에게 해주고 싶었다. 감독님, 대표님, 스태프들, 배우들 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촬영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떻게든 서로 웃기고 싶어하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어했다. 제가 이런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데, 그냥 너무 소중했던 거 같다."

특히 엄정화는 액션 뿐 아니라 꽈배기집 사장 미영 역을 섬세하게 소화하기 위해 직접 꽈배기 마는 법까지 배웠다. 비행기 내부가 주무대이기에 꽈배기 만드는 신은 길지 않았음에도 엄정화의 섬세한 캐릭터 준비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꽈배기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고 맛있기도 했다"고 웃음 지으며 "용문시장에 꽈배기 달인님이 계신다. 솔드아웃돼서 오전장사만 하시는 걸로 유명하시다. 달인 분들이 숭고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오케이마담'을 기분 좋게 준비한 만큼 엄정화는 이 작품의 이후 "여자 배우들이 뭉치는 그런 영화도 너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시기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황정민과 이정재가 투톱 주연으로 나서듯, 엄정화 역시 "여자 배우들도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장르를 따지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엄정화.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화제의 '환불원정대' 멤버로 가장 먼저 꼽히는 가요계 대선배이자 영화계에서도 여름 성수기를 책임지는 정상의 배우로서, 엄정화는 최근 연기를 사랑하는 스스로에 대한 마음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이제는 혹독하게 스스로에게 압박을 주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층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다가올 것들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예전엔 '이 일이 끝나면 어떻게 살지? 못 살거 같아'라고 했다. 뭔가 스스로를 너무 못살게 굴고 다그쳤다. 요즘엔 지금, 현재, 이 시간이 너무 좋다. 현재를 스스로에게 선물처럼 주고 있다. 나이는 정말 의미없이 계속 먹는 거다. 그 안에서 하루하루를 즐겨야 그 시간을 정말 잘 쓰는 거라는 마음이 크다. 기다리는 것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

여러 영역에서 정점에 오른 만큼 그는 앞으로의 목표도 "오래오래 연기를 하는 배우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엄정화를 바라보는 수많은 후배들이 있듯, 엄정화는 선배 윤여정과 김희애 등을 바라보며 "너무나 힘이 된다. 저 역시 이제는 선배 입장이다. 후배들과 스태프 분들을 서로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제 또래 헐리우드나 프랑스의 배우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보다 더 나이가 드신 분들도 자기 롤을 멋지게 해나가고 계신다. 저도 제 시간을 처음 살아보는 것이다. 그 시간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계속 만들어져서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다."

끝으로 엄정화는 '오케이마담'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마음을 비우시고 않아서 즐겁게 웃고 싶은 분들은 통쾌한 액션도 함께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케이마담'은 오는 8월 12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