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근, 강렬하게 만난 인생 캐릭터 #부함장 #이정재 #차태현 [M+인터뷰②]

2020. 8. 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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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근 인터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긍정적인 반응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배우 신정근에 대한 극찬 세례가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부함장 역으로 따뜻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신정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신정근은 자신의 호평들에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앞으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개봉 후 대부분의 관객들은 ‘강철비: 정상회담’에서 가장 돋보였던 캐릭터로 부함장을 꼽고 있다. 강렬한 인상, 이를 세밀하면서도 포커페이스적으로 그려낸 신정근을 향한 칭찬과 함께 부함장 캐릭터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진 상황이다.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계속 연락이 오더라. 관객들의 평가도 눈이 빨개지도록 계속 보고 있다. 칭찬들이 많으니까 점점 무거워지더라. 앞으로 어떡하지 싶더라. 책임감이 더 따르고, 재밌는 인생은 끝났구나 했다. 더 겸손해져야 하고 그럴 것 같았다. 40대 초반이면 ‘아싸’ 했을 텐데 이제는 굉장히 조심해야 할 나이가 돼서 걱정이다. 사실 관객분들이 평을 내가 생각한 거보다 더 높게 써주시더라. 이제 앞으로 이 기대치를 어떻게 부응하지 싶다.”

신정근 호평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같은 소속사 식구들부터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배우들도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활약한 신정근을 향해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내주고 있다고 공개했다.

“같은 소속사 배우들도 다 즐겁게 반응해줬다.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이정재가 맛있는 와인을 따라주면서 잘 봤다고 해주더라. 류준열, 김의성에게서는 문자가 왔다. 김의성은 ‘신정근이 영화를 찢었다’라고 하더라, 류준열은 ‘너무 멋있었다’라고 했다. 오늘 아침에는 유해진과 이정은이 각각 ‘멋있더라’ ‘힘내라’라고, 차태현은 ‘북위원장 위에 있는 배역인 줄 알았다’라고 하더라.”

이런 큰 호평을 받기까지 열심히 연기 인생을 달려온 신정근,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의 전환 포인트가 된 작품들도 꼽았다. 또한 인생캐릭터로는 부함장을 고르며,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은 영화는 ‘거북이 달린다’, 드라마는 ‘피노키오’다. ‘피노키오’라는 작품은 처음으로 가족이 생겼고, 길게 호흡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쌓여서 ‘미스터 션샤인’도 ‘호텔 델루나’도 한 것 같다. 무엇보다 인생캐릭터를 꼽으라면 이번 부함장 캐릭터 같다. 그리고 ‘거북이 달린다’ 속 캐릭터도 노력을 많이 해서 인생 캐릭터 중 하나다. 또 ‘사생결단’에서 검찰 수사관 역할도 마음에 든다. 황정민이라는 큰 배우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차 안에서 싸우면서 코도 부서지랴 연기했다. 그때 부산 사투리 정통 사투리 연기를 했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웠다. 그때 들인 집중력이 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로 접근했을 때도 그때 당시를 많이 기억하려고 한다. 그리고 저예산 영화 ‘식구’의 순식이도 인생캐릭터 같다. 조금만 잘못해도 위험한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보면서도 많이 울었던 캐릭터다.”

신정근 등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줬던 만큼 신정근은 자신이 작품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출연하는 스타일은 감독님도 즐거웠으면 좋겠고, 배우들도 즐거웠으면 하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스태프들을 불편하게 하는 현장은 가기가 싫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훌륭한 배우가 되고 철칙을 주겠다고 스태프들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하냐. 그런 현장은 싫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강철비2’는 너무 좋았다. 스태드들도 배우들도 조용히 노력했다. 문제가 될 게 없었다. 굉장히 집중하는 현장이었다. 현장 점수를 매겨본다면 90점? 100점이 아닌 부분은 내 분량이 아닌 부분을 못 봤기 때문이다. 너무 궁금했다. 청와대 현장은 어떨까 했고, 나도 이번에 영화로 처음봤다.”

마지막으로 각양각색의 캐릭터,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으며 열정을 보여준 신정근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등산을 자주 한다. 북악산파다.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더라. 피톤치드를 보고 오면 좋다. 유해진은 북한산파고 나는 북악산파다. 집이 좁아서 산에서 대본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 산에 올라가면서 대사를 외우면 평상시 평지에서 할 때 호흡이 좀 남아서 좋다. 산에 올라갈 때도 실제 발성과 함께 대사를 말하면서 올라간다. 간혹 등산객분들이 그걸 보고 목소리를 기억하는지 ‘잘 보고 있습니다’하고 간다. 그럼 ‘감사하다’ 답한 뒤 처음부터 대사를 외운다. 그러고 나면 어디까지 했는지 까먹어서 처음부터 하게 되더라.”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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