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4000여명 사상… 외부 세력 개입 가능성

세계일보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부상자들이 항구 인근 병원 밖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지중해 연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4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났다.

이날 오후 6시쯤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두 번째 폭발이 훨씬 더 강력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78명, 부상자도 무려 4000여명에 달한다.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고, 10㎞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지고, 주변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정확한 참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로 추정되는 가운데,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폭발이 불꽃놀이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이라며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폭발성 물질을 공습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스텔스 전투기를 레바논 상공에 띄우는 등 적대국가 레바논을 향해 대담한 작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