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물난리 처음" 홍수경보에 몸만 빠져나온 여주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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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리에 산 지가 50년인데, 피난까지 온건 처음이에요. 밤에 비가 더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점동초등학교 1층 과학실로 대피한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A(75·여)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평소 챙겨 먹는 약도 못 챙기고 휴대전화만 가지고 나왔다"며 "오후부터 비가 더 온다는데 혹시나 우리 집이 물에 잠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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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원부리에 산 지가 50년인데, 피난까지 온건 처음이에요. 밤에 비가 더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점동초등학교 1층 과학실로 대피한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청미천 원부교 인근 원부리 주민들은 청미천 원부교에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갈아입을 옷 몇벌만 겨우 챙기고 마을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마을 이장이 안내 방송을 통해 대피를 유도했고, 시청과 면사무소 직원들도 나서 일일이 이들을 대피시켰다.
점동초 1층 과학실에 모인 주민 10여명은 저마다 보온 매트가 깔린 바닥과 책상에서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김춘택(68·남)씨는 "오전 10시 조금 넘어 마을을 나설 때 보니 교량이 잠길 듯 하천물이 찰랑찰랑했다"며 "혹시나 해서 책과 가전제품만 우선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A(75·여)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평소 챙겨 먹는 약도 못 챙기고 휴대전화만 가지고 나왔다"며 "오후부터 비가 더 온다는데 혹시나 우리 집이 물에 잠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한 중년 남성은 마을에 거주하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학교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그는 교실 한편에서 쉬고 있던 어머니의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점동초에는 3개 교실에 주민 200여명 중 30여명이 모여있다.
주민들 가운데는 아직 자택에 머물거나 다른 가족의 집을 찾아간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점동면에는 101㎜의 많은 비가 내렸다.
마을과 인접한 청미천 원부교에는 현재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때 하천 수위는 관심, 주위, 경계, 심각 등 4단계 가운데 심각 단계(수위 7.6m)에 근접한 7.38m까지 상승했다.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수위는 6.83m로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원부교 인근에서 바라본 마을 안 모습은 물이 성인 발목까지 잠길 정도여서 일부 주택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점동초를 찾은 이항진 여주시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이동하는 데 불편하다 보니 미리 대피하도록 조치했다"며 "청미천 상류인 안성과 이천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밤에도 비 예보가 추가로 있어 오늘 중으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점동초는 내일 학생들이 등교할 예정이라 주민들은 오후 2시 40분께 옆에 있는 점동중학교로 이동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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