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루 신규 감염자 7만 ‘최다’…중남미 코로나 연일 ‘악화일로’

정환보 기자

칠레는 누적 35만명 ‘감염률 최고’

볼리비아, 정부 인사 무더기 감염

환자 수 상위 10개국에 4개국 포함

진단검사 건수 부족 등 대응 미흡

<b>남미의 특이한 ‘환기용 마스크’</b> 콜롬비아의 한 산업디자이너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자신이 설계한 ‘환기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보고타 | AFP연합뉴스

남미의 특이한 ‘환기용 마스크’ 콜롬비아의 한 산업디자이너가 30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자신이 설계한 ‘환기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보고타 | AFP연합뉴스

하루 신규 감염자 세계 최다, 인구 대비 감염률 세계 최고, 대통령부터 장차관까지 무더기 감염….

지구상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대륙인 중남미에서 기록적인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며 당일 미국(6만5000여명)을 제치고 하루 환자 최다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35만여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칠레는 인구 100만명당 감염사례가 약 1만8400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가 1910만여명인 칠레는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감염률(1.8%)을 보이고 있다.

자니네 아녜스 대통령부터 장차관 12명, 중앙은행장, 군 최고사령관까지 정부 수뇌부가 온통 코로나19를 앓고 있는 볼리비아도 남미의 위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수 상위 10개국 가운데 브라질·멕시코·페루·칠레 등 중남미 국가가 4개국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라틴아메리카가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로이터통신)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북아메리카에 있는 미국의 환자 폭증세에 가려져 있지만, 최근 중남미 지역의 확산세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중남미가 북미를 앞질렀다. 브라질·멕시코·페루·칠레 외에도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서도 하루 5000~8000명의 환자가 늘어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이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아프리카와 함께 ‘청정대륙’으로 불릴 정도로 환자가 뒤늦게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남미 대륙의 대유행은 겨울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날씨라기보다 중남미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역량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세계 최다 발병 대륙임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지역은 진단검사 사례가 터무니없이 적다. 인구 100만명당 검사 건수 순위에서 50위 이내의 중남미 주요국은 칠레(48위·약 8만2000건), 단 한 나라뿐이다.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진단검사가 실시되고 있다는 의미로, 실제 감염자 수는 정부 발표 통계보다 월등히 많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미국 CNN방송은 “가뜩이나 경제가 위축된 중남미에서 코로나19로 보건 및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 불평등이 심화돼 큰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