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판 여론에 천 마스크 8천만장 일률 배포 포기

김호준 2020. 7.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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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 8천만장을 유치원 등에 추가 배포한다는 계획을 비판 여론에 밀려 결국 포기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이달 말부터 9월까지 전국의 유치원, 보육소, 장애인시설, 개호(介護·노약자 돌봄)시설 등에 천 마스크를 일률 배포할 계획이었다.

배포 대상 시설에서 천 마스크는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야당 등에서도 예산 낭비라고 비판하자 일률 배포 계획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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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하는 시설에만 나눠주고 나머지 물량은 비축키로
천 마스크 착용한 아베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월 25일 오전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2020.5.25 photo@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천 마스크 8천만장을 유치원 등에 추가 배포한다는 계획을 비판 여론에 밀려 결국 포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31일 천 마스크를 일률 배포하는 계획을 취소하고 희망하는 시설에만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이달 말부터 9월까지 전국의 유치원, 보육소, 장애인시설, 개호(介護·노약자 돌봄)시설 등에 천 마스크를 일률 배포할 계획이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들 시설에 4월부터 2천만장, 6월부터 4천만장의 천 마스크를 배포한 바 있다. 이번에는 8천만장을 추가로 배포한다는 구상이었다.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며 조롱의 대상이 된 전국 가구 천 마스크 배포와는 다른 사업이지만, 마스크의 소재와 형상은 같다.

배포 대상 시설에서 천 마스크는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야당 등에서도 예산 낭비라고 비판하자 일률 배포 계획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가토 후생상은 희망하는 시설에만 배포하고 남은 천 마스크는 정부가 비축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사히신문이 천 마스크 배포 사업과 관련해 후생노동성이 민간 업자와 체결한 계약서 37통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미 배포 및 발주가 끝난 천 마스크는 총 2억8천700만장에 달한다.

전국 가구 배포용이 1억3천장, 유치원과 개호시설 등 배포용이 1억5천700만장이다.

전체 발주 비용은 507억엔(약 5천675억원)이며, 모두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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