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데 무섭고, 슬픈데 뭉클..새파란 청춘의 '청량 납량특집' [여름휴가, 이 책과 함께 어때요]

김지혜 기자 2020. 7. 30. 2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블루를 몰아낼 7권의 '파란책'

[경향신문]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지음 | 민음사

더위를 물리칠 ‘납량 특집’은 보고 싶지만, 오싹한 호러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에게 권한다. 시퍼런 공포보다는 새파란 청춘에 가까운 ‘귀신 잡는 이야기’다. 한국 문단의 ‘믿고 읽는’ 작가 정세랑이 “오로지 쾌감을 위해” 쓴 장편소설인 만큼 재미는 단연 최고다. 웃긴데 무섭고 슬프고 뭉클하다. ‘코로나 블루’가 자욱한 여름을 견디기에 딱 좋은 청량한 책이다.

안은영의 직업은 사립 M고등학교 보건교사인데, 진짜로 몰두하는 일은 따로 있다.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혼령과 악귀를 처치하고 쫓아내다 결국 위로까지 하고마는 ‘퇴마사’의 운명 때문이다. 퇴마 전용 무기인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을 들고 학교 안팎을 정신없이 누비는 안은영을 쫓다보면 각종 괴물들, 미스터리한 현상들과 함께 더없이 ‘인간적’인 사연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몸에 거대한 에너지가 흐른다는 이유로 안은영의 ‘피 주머니’로 전락한 M고 한문교사 홍인표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안은영과 홍인표 사이 흐르는 미묘한 ‘썸의 기류’ 역시 놓칠 수 없는 재미 포인트다.

올해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이다. 배우 정유미와 남주혁의 얼굴로 다시 태어날 안은영과 홍인표의 이야기를 미리 ‘예습’하기에 적당한 때다. 영상에는 미처 담기지 못할, 정세랑 특유의 사려 깊은 문장들이 주는 즐거움을 곱씹어보자.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