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김태훈, 19년 차 배우의 끝없는 연기 열정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0. 7.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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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올해 데뷔 19년 차에 접어든 김태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이다. 매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한 가지 이미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만나는 캐릭터마다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끊임없이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태훈은 '가족입니다'를 통해 관록 있는 연기력을 뽐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그는 올해 열일 러시를 이어가고 있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 통화권 이탈'을 시작으로 '킹덤 시즌2', '외출' 등 드라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김태훈은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다. 삼 남매를 키운 부부와 그 가족이 겪는 오해와 사랑, 이해를 그린 드라마는 타인보다 못한 가족 관계 속에 상처 입으면서도 이를 보듬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공감을 얻었다. 김태훈은 '가족입니다' 대본을 처음 보고 재미를 느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았다. 윤태형 캐릭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 어려울지 몰랐다"라고 전했다.

극 중 김태훈은 김은주(추자현)의 남편 윤태형 캐릭터를 연기했다. 보수적인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의사 집안 대를 잇기 위해 꿈을 포기하고 의대에 진학해 가정의학과 의사가 됐다.

특히 윤태형은 게이라는 것을 비밀로 품은 캐릭터다. SBS '시크릿 부티크'에서 게이였던 데오그룹 장남 위정혁 역을 맡았던 김태훈은 '가족입니다'를 통해 두 번째 게이 연기를 펼쳤다. 그는 이 같은 윤태형 캐릭터의 매력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게이 역할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밝혀지기 전까지의 감정을 가짜로 연기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 인물에 빠져들어 충실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전 상황도 이야기 속 하나의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윤태형이 게이란 사실을 모르고 보셨을 분들의 감정과 생각이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런 부분은 존중하는 편이다. 반전이 진행되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따로 연락을 받거나 그러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극 중 아내 역할로 함께 호흡을 맞춘 추자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부로 엮인 윤태형과 김은주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완벽한 부부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윤태형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김은주는 충격에 빠져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친구로 남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부부의 모습을 김태훈과 추자현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표현했다. 김태훈은 "사실 서로 신을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인물들로 최대한의 진심을 나눴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자현과 격렬히 다퉜던 장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극 중 윤태형은 김은주가 자신의 노트북에서 동성애자 채팅방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표출하며 김은주의 목을 잡고 소파로 밀었다. 이에 대해 김태훈은 "목 조르는 장면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이었다. 폭력적인 걸 단순히 걱정하기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할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추자현과 그 지점에 있어서 생각을 나누고 했다. 서로 집중해서 찍을 때도 굉장히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태훈은 "해당 신 촬영을 마친 뒤 소록도에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었다. 그때 추자현이 나보고 많이 때려서 자국 남은 거 아니냐고 묻더라. 전혀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맞은 횟수가 많더라. 정말 많이 맞았더라. 근데 맞을만했던 것 같다. 더 맞았어도 솔직히 할 말은 없다"라고 고백했다.

김태훈


김태훈은 배우 김태우의 친동생이다. 지난 1997년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형과 함께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그는 형 김태우에 대해 "잘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이 들어가면서 따로 살아 점점 더 모르게 되는 것 같다. 섣불리 아는 척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형이 '가족입니다'를 재밌게 봤다. 매번 본방 사수를 했다더라.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원래 형이 항상 작품 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며 힘을 실어준다. 이번 작품은 형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더라"라며 "형이 출연했던 영화 '접속'의 작가님이 '가족입니다'를 쓰셨다. 나도 몰랐었는데, 알고 나서 더 반가워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태훈은 몇 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아빠이자 남편이라고. 김태훈은 "가족이란 게 정의 내리기 어렵지 않나. 정형화된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범한 가정인 것 같다. 가족에 대한 모든 부분을 알지 못할 수 있지만, 비밀이 있을까 의심은 안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딸은 아직 어리다. 근데 딸에게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눠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남편으로서도 평범하다. 세상 모든 남편이 다 부족하지 않나. 평범한 것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밖에 나가서 속 썩이지 않는 편인데, 잘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사실 내가 멍청하다. 세상 모든 남편들이 멍청이 아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19년 차 배우로 성장한 김태훈. 하지만 그에게 연기는 아직도 어려운 숙제다. 김태훈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매번 느끼는데, 이번에 더 세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면 할수록 힘들다. 선배들이 항상 말씀하셨던 게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예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근데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알 것 같더라. 잘 다스리면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다짐했다.

김태훈은 대단한 연기 열정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꾸준히 다양한 장르,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 좋은 작품이면 뭐든 하고 싶다. 바보 같은 캐릭터도 하고 싶고, 이상한 짓 하는 역할도 맡고 싶다. 그런 게 들어오면 꼭 할 거다. 좋은 배우로 잘 사는 게 힘든데, 노력할 거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연기에 대한 의지와 욕심이 대단한 김태우. 데뷔 19년 차에 접어든 그가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태훈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가족입니다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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