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원미경 "'가족입니다' 남편 정진영, 따뜻한 신사"

황소영 2020. 7.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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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원미경 (사진=tvN)
배우 원미경(60)이 진한 가족애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80년대 트로이카'로 불리며 80년대와 90년대 안방극장, 스크린을 이끌었던 그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한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중 지난 2002년 MBC 드라마 '고백'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14년 동안 연기 활동을 쉬었다. '가화만사성'(2016)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기다려온 팬들에게 연기로 화답했다. 이번에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21일 종영된 tvN 월화극'(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에서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낸 원미경(이진숙)은 남편 정진영(김상식)과의 사소한 오해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돌고 돌아 진심과 마주했다. 애틋함은 배가 됐다. 그간 말하지 못한 감정과 드러내지 못한 삶의 시간까지 깊은 감정선으로 표현했다. 이진숙 역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코로나19와 싸우며 진행된 촬영. 쉽지 않았지만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똘똘 뭉쳐 이를 이겨냈다. "잘 끝나서 다행"이란 안도의 말에서 얼마나 긴장감 속 작품에 참여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종영 소감은.

"코로나19가 심할 때 촬영을 시작했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아무 문제없이 촬영이 끝나 기쁘다. 아픈 사람 없고 낙오하는 사람 없어 그저 감사하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낫 플레이드'(2018)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었다.

"'가족입니다' 작품 자체가 좋았다. 드라마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푹 빠져들었다. 실제로 삼 남매를 둔 엄마이기도 하고 나이도 같아서 내게 맞춰진 작품 같았다. 연기하면서 대사가 너무 좋아 감탄을 많이 했다. 정말 행복하게 마친 작품이다."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나.

"극 중 추자현(은주)과 출생의 비밀을 얘기하는 신에서 과하지 않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았다. 배우가 연기할 때 몰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맙지 않나. 몰입이 안 되는데 억지로 해야 하면 너무 힘든데 끝날 때까지 가족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 있나.

"묘하게 마음을 건드린 작품이다.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반성했다. 그간 아이들한테 인색했던 말들이나 가족과 대화할 때 자꾸 내 입장만 생각했던 면을 반성하게 되더라. 아이들의 입장이나 남편의 입장을 좀 더 생각하게 됐다. 서로 배려하고 마음을 써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남편과 나와의 관계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에 대한 애틋함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원미경 (사진=tvN)
-파트너 정진영과의 호흡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우리 드라마 자체가 처음엔 서로 싸운다. 감정이 안 좋은 상태로 시작한다. 22살 김상식으로 돌아가면서 관계가 회복되는데 우리의 실질적인 감정이 드라마적인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점점 시간이 흘러가면서 가까워졌다. 정진영 씨는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신사다. 나보다 실제 4살이 어린데 굉장히 마음을 잘 써줘서 같이 연기하며 좋았다. 배우들끼리 연기를 하다 보면 그것이 진짜로 하는 연기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눈을 들여다보는데 진짜로 하는 느낌이 들었다. 상호 간 좋았던 것 같다."

-두 사람의 중년 로맨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이가 60이 되고 70이 되어도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우리 엄마도 돌아가시기 전에 '내 마음은 열아홉이다. 강가에서 뛰어놀고 했던 게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 우리도 연애하고 젊었을 때 감정이 있다. 그걸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청자분들도 그 부분에 흥분됐던 것 같다."

-실제 촬영하며 설렘이 느껴졌던 장면이 있나.

"정진영 씨가 해바라기를 들고뛰는 장면은 '이건 정진영 씨밖에 못해'라고 할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 나이에 그런 소년과 같은 웃음과 몸짓이 너무 예쁘지 않나. 실제로도 설렘이 느껴졌다."

-극 중 자녀로 나왔던 추자현, 한예리, 신재하(지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완벽한 아이들이었다. 상대방의 바스트 신일 때도 똑같이 감정선을 잡아줬다. 우는 신이면 똑같이 울었다. 몇 번을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서로 배려하며 연기했다. 진짜 가족처럼 느껴졌다. 자현이가 끝날 때쯤 '다른 작품에서 엄마, 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러더라. 나 역시 '이런 가족극을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나눴다."
원미경 (사진=tvN)
-'가족입니다'는 어떤 드라마로 기억될까.

"가족들이 싸우면 그 누구보다 큰 상처를 남긴다. 서로에 대해 그만큼 잘 알기 때문이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많이 잊히겠지만 그래도 이 작품을 통해 가족들이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 써줬으면 한다. 나부터도 그러고 싶다."

-이 작품을 함께 완주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들한테나 남편한테 내 주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게 후회된다. 내가 희생했다고 해서 그걸 강조하며 자기주장만 하는 게 옳다는 생각은 안 든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나한테 아이들이 맞춰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웠다. 늦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서 '사랑해'란 표현도 잘 못하는데 가족끼리 잘 보듬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힘들고 외로울 땐 가족뿐이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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