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낙마시켰는데 우리도"..'저격수' 박지원 맹공한 통합당

김상준 기자 2020. 7.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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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게 남북 합의서를 공개하며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겨냥해 "9명이나 낙마시켜 놓고, 우리도 1명은 낙마시켜야지"라고 말했다. 의원 시절 '청문회 저격수'로 불린 박 후보자를 향해 맹공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실제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학적 위조 의혹, 비밀 대북송금 의혹 등을 들어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료제출 왜 안 하나" vs "대학 가서 물으라"
통합당은 본격 질의 전부터 압박을 가했다. 정보위 소속 통합당 의원 4명 중 3명은 일제히 자료제출 요구를 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단국대 학적 기록을 대부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날 중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학적 정리는 대학에서 책임질 일"이라며 "학교 측에서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이 있기 때문에 저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학적 의혹? 55년 전 하태경 태어나기도 전 일"
본격 질의에 들어서면서 질의응답은 설전으로 격화했다. 야당 측 첫 질의자로 나선 하 의원이 박 후보자의 학적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겁박'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다.

통합당은 광주교대를 다녔던 박 후보자가 조선대를 다닌 것으로 꾸며 1965년 단국대에 편입했고, 이후 청문회 제도가 도입되자 문제가 되지 않도록 2000년에 한차례 더 이를 광주교대로 바꾸는 학적 위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 의원은 "다른 학력 위조와 달리 (박 후보자의 학적 위조에는) '권력형'이라는 말이 붙는다. 2000년 (박 후보자가) 실세 때 어두운 과거 은폐를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 학력을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질문을 질문답게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저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내서 단국대에 편입했고, 성실하게 수강을 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이 박 후보자가 전공필수 수업을 듣지 않았고, 1965년 교육법 시행령에 비춰 기준 졸업 학점에 미달한 채 졸업했다는 등의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박 후보자는 "1965년 학칙을 모른다. 55년 전이면 하 의원이 태어나기도 전"이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하 의원은 박 후보자를 향해 "박 후보자는 판단력이 상당히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국민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물러서지 않고 "내 국민도 본다"고 받아쳤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주호영 "5억 달러 대북 '비밀송금'" vs 박지원 "사실이면 사퇴 포함 모든 책임"
주 원내대표는 박 후보자가 과거 비밀리에 북한에 5억 달러를 보내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2000년 당시 북한에 25억 달러의 투자 및 차관을 제공하기로 한 '4·8 남북합의서'에 경제협력 합의서라는 '비밀합의서'가 있었으며, 당시 박 후보자가 여기에 서명했다는 내용이다.

박 후보자는 강력 반발했다. 서명도 서류도 위조라면서, 비밀 합의서의 존재가 사실이면 "후보자 사퇴를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하태경 고소하고 싶어"
그럼에도 통합당이 관련 의혹을 재차 제기하자 박 후보자는 수사를 해보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 의원이 박 후보자가 그동안 했던 서명들을 제시하며 "여기에 다르게 보이는 서명이 있느냐. 당시 같은 날에 했던 서명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국정원 간부를 통해 확인해보니 그런 문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카피(복사본)을 주시면 제가 검찰이나 경찰 등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하 의원은)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의정활동의 연장이라고 하지말고 확실하게 밝히자. 이건 모든 사람의 명예가 걸려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을 걸지 말고 공식적으로 밖에 나가서 (의혹을 제기)하라. 공식적으로 고소할 수 있도록 (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이날 오후 4시20분을 기점으로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국정원이 북한 관련 국가 기밀사항을 다룬다는 점을 감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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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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