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우성 "분단국가 한국 대통령은 참 외로운 자리"
영화서 북미정상 중재하며 평화협정 추진
"우리 민족 역사적으로 충분히 불행했다"
"역사 관심 많아..반민특위 해체 안타까워"
답답한 한반도의 현실과 운명은 영화마저도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고 자문하게 한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둔 ‘강철비 2 : 정상회담’가 바로 그런 영화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이냐고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정우성은 앞서 지난 23일 열린 언론 시사회 당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했는데 언제까지 이런 짐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밀려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해서 해방 후 다시 남북이 분단되고, 전쟁을 치르는 등 억울한 일을 많이 겪었다”며 “이후 경제 발전은 이룩했지만, 물질 만능주의 속에 역사는 상실한 채 계속 물질만 쫓아가고, 그로 인해 여러 사회적 문제도 많이 발생하는 현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진감 넘치는 잠수함 액션 장면 등이 스릴감을 선사하고 등장인물 간 유머러스한 대화가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단순한 오락 영화로 즐기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대한민국이든, 이북이든 한민족 만이 가진 아픔에 대한 DNA가 분명히 있다”고 단언하며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단순히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이런 마음은 뭘까’하는 진지한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통령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대통령 캐릭터의 이미지는 ‘인내’였다. 그는 “대의를 위해 공심(公心)을 끊임없이 지켜야 하는 자리”라며 “답답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직위를 가진 사람들은 공심을 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분단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대처해야 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참 외롭고 엄청나게 고독한 자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특히 한반도 분단과 관련해 당사자이면서도 당사자가 될 수 없는 답답함과 고뇌를 표현하려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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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 해체, 김구 암살...역사에서 안타까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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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현실 정치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 묻자 정우성은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맞지 않을 뿐더러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정치는 국민이 이끌어야 한다는 개인 신념이 있다. 국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 삶에 필요한 가치와 생각들을 이야기 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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