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타점 박병호 "상한 자존심 가라앉히고 잘 쳐야한다" [스경X히어로]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0. 7. 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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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내야수 박병호. 연합뉴스

26일 롯데전은 키움 내야수 박병호(34)에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 많은 경기였다. 올시즌 줄곧 지키던 4번 타순을 후배 이정후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고, 5-0으로 앞선 2회말 서건창의 2루타로 만든 기회에서 상대가 4번 이정후를 자동고의사구로 거르고 자신을 상대하려 하는 상황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43,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시즌 유독 좋았다 나빴다 기복이 많은 박병호가 모처럼 다시 웃었다. 박병호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9차전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의 활약을 했다. 키움의 간판타자로 오랫동안 활약한 그는 지난 한국시리즈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팬들 앞에 승리를 선물했다.

그는 인터뷰에 나서 받아들여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다. 5번 타순도 어쩔 수 없었다. 왜 5번에 들어가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2회 앞 타자 고의사구도 그랬다. 박병호는 “앞 타자를 거른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요즘 안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가라앉히고 잘 쳐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일단 주루였다. 1회부터 박병호의 의지가 승부의 추를 키움으로 돌려놨다.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3루 땅볼을 굴렸지만 롯데 3루수 오윤석이 공을 더듬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박동원의 좌전안타 때 3루로 쇄도해 몸을 날렸다. 타이밍은 아웃이었지만 그의 절묘한 베이스 터치로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됐다. 이렇게 만든 2사 2, 3루의 기회에서 키움은 적시타 두 방을 추가해 5-0으로 1회부터 점수를 벌렸다.

박병호는 “어떻게 하면 태그를 피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피했다고 생각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다행이 판정이 번복되며 점수가 났다”고 돌아봤다.

타격에 있어서는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효과가 있었다면 진작에 많이 시도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인 것 같다. 오늘은 잘 쳤지만 그런 고민은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그는 “주루는 항상 열심히 한다. 아시다시피 좋은 타격감을 못 보였는데 오늘 타격에서 나쁘지 않아 휴식일을 잘 보내고 다시 주중 3연전을 준비하고 싶다”며 “확실히 관중이 들어오시니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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