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도 中 '치킨게임'..韓 고효율 솔루션 승부수

이정혁 기자 입력 2020. 7. 22. 15:50 수정 2020. 7. 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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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그린뉴딜 '태양광'이 뜬다]②

[편집자주] 정부의 야심찬 그린 뉴딜 정책 추진으로 국내 태양광발전사업도 퀀텀점프의 기로에 섰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 핵심기술 추가 확보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태양광 강국 한국으로 가기 위한 업계의 과제와 현황을 진단해봤다.

중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지난해 120억달러(약 14조3200억원)에서 올해 130억달러(약 15조5200억원)로 7.5% 증액했다. 이 중 태양광 업계에만 절반인 60억달러(7조2312억원)가 투입됐다. 자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저가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태양광 발전을 그린뉴딜의 한 축으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도 이는 한 차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국내 최대 태양광 단지인 전남 '솔라시도 태양광단지'는 물론 단일 규모 최대 태양광 발전소로 가동을 목전에 둔 영암 태양광 발전소 등에도 중국산 셀·모듈이 적용됐다.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태양광 셀이나 모듈은 한국산과 비교해 가격이 15~2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은 직접 경쟁하기 어렵다"며 "아직 중국 업체가 도달하지 못한 고효율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中 전 세계서 태양광 '저가공세'…日 시장 잠식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한국 정부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맞물려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액은 1억6954만달러(약 202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모듈은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되는 대형 패널로, 태양광 생태계의 최상위 제품이다.

중국산 태양광 셀 역시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6만114톤 수입한 중국산 셀은 올해 같은 기간 35만3939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의 태양광 시장은 과거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태양광 위주의 '메가솔라'(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의 자국 태양광 패널 시장 점유율은 36.8%였지만 2018년에는 1.2%로 사실상 전멸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FIT(고정가격매입제도)를 시행한 이후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이를 발판 삼은 중국 업체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진코솔라를 필두로 JA솔라, 트리나솔라 등 글로벌 1~3위를 차지한 중국 업체간 출혈 경쟁이 본격화됐다.

글로벌 태양광 모듈 1위 업체인 진코솔라는 지난해 약 14GW(기가와트) 패널을 판매했는데 올해 캐파(생산능력)를 1.5배 증설해 20GW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20GW는 약 4700만 가구(한달 평균 소비전력량 300kWh·킬로와트시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LG·한화·LS 고효율 태양광 솔루션…한화 獨서 中 상대 '특허소송' 승소도
국내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주요 업체는 LG전자와 한화큐셀, LS일렉트릭이다. 회사마다 제품은 다르지만 고효율 솔루션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모듈은 태양광을 받아 변환을 거쳐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3개 업체 모두 같은 크기의 모듈에서 더 많은 전기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부지 등의 문제로 태양광 발전소를 늘릴 수 없을 경우 동일한 면적의 모듈에서 얼마나 많은 전기를 뽑아내는지가 핵심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프리미엄 초고효율 모듈(60셀 모듈 기준 효율 21.4%, 출력 370W·와트)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호주 최대 물류단지에 태양광 모듈 7500장을 공급하기도 했다.

한화는 고효율 고품질 제품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25.2%) 태양광 모듈 시장과 상업용(13.3%) 시장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굵직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한화큐셀은 지난달 중국 진코솔라를 상대로 독일에서 낸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태양광 셀을 투과하는 빛을 다시 셀 내부로 반사 시키는 고효율 기술이다. 업계는 글로벌 1위 업체의 기술 추격에 제동을 건 것에 의미를 둔다.

국내 최초로 태양광 모듈을 만든 LS일렉트릭은 전력솔루션을 넘어 해외 태양광 발전소 사업까지 확대했다. 외국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도쿄 미토(40MW·메가와트)와 훗카이도 치토세(28MW), 이시카와 하나미즈키(18MW) 등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중국산 저가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효율 태양광 기술력은 국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국산 모듈 점유율은 △2017년 73.5% △2018년 72.5% △2019년 78.4% 등으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국내 메가 솔라 시장은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효율 솔루션 중심의 대규모 발전소 포트폴리오는 중국이 당장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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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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