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데뷔 18년' 서지혜 "20대 중후반 슬럼프 일상으로 극복"

황소영 2020. 7. 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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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서지혜
배우 서지혜(35)가 '소지혜'란 수식어를 얻었다. tvN 드라마의 시청률 역사를 쓴 '사랑의 불시착' 서단에 이어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이하 '저같드')까지 완주했다. 특히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 '미니시리즈 1번 여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데뷔 18년 차에 빛나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했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6개월 넘게 한 작품에 매달리다 보면 쉬고 싶기 마련. 그러나 서지혜는 '사랑의 불시착' 내유외강 서단 역할도,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속 통통 튀는 비타민 도희 역할도 놓칠 수 없었다. 극과 극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 서지혜는 "끝나서 시원하다. '사랑의 불시착' 끝나고 곧바로 촬영을 시작해서 내겐 긴 시간이었다. 1년 동안 두 작품을 연달아하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굉장히 알차게 보낸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도도함'과 '차도녀'에 '러블리'란 수식어도 얻었다.

"본래 러블리한 성향이 아니다. 평상시 성격도 씩씩하다. 도희를 러블리하게 보여주려고 한 적이 없는데 러블리하게 보였다면 어느 정도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싶다."

-극 중 먹방이 많았다. 체중 관리에 부담되지 않았나.

"제목부터 '저같드' 아닌가. 저녁 메이트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먹는 신이 많았다. 심지어 새벽 3~4시에 짜장면을 먹었다. 촬영 때문에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좋았지만 평소 잘 붓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관리 아닌 관리를 했다. 가장 맛있던 음식은 삼겹살이었다."

-평소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인가.

"몰아서 하는 걸 잘 못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조절하는 스타일이다. 관리해야 할 때 라이트 하게 먹곤 한다. 먹다 보니 야채가 맛있기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신경 써서 먹는 것 같다. 쉴 때는 가끔 떡볶이도 먹고 술도 먹고 그런다."

-데뷔 18년 차인 것을 체감하나.

"스태프들의 80% 이상이 (나보다) 어리다. 어린 친구들이 내 나이를 몰랐다가 알고 나면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 그때 갭 차이가 확 느껴진다. 아직까지 난 철이 없다고 생각한다. 격식 없이 젊게 살고 싶기도 하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내 밑에 있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동료란 생각이 드니 갭 차이를 못 느끼고 일한다. 그러다 그들이 날 깍듯하게 대할 때 그 부분이 체감된다."

-지난 시간 되돌아보니 어떤 생각이 드나.

"데뷔할 때 연기의 '연'자도 모르고 시작했다. 패기와 열정으로 무작정 달려왔다. 그런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는 시기였던 것 같다. 지금도 연기에 대해 잘 모르고 힘들지만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더 커졌고 잘하고 싶다. 책임감도 더 크다. 달라지지 않은 건 여전히 연기가 재밌다는 것이다."

서지혜
-슬럼프도 있었나.

"20대 중후반쯤 굉장히 힘들었다. '내가 과연 이 직업과 적성이 맞는가'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가' '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지점이 부딪칠 때가 있었다. 대단한 인기를 얻으려고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라 재밌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되새기며 마음을 좀 놓기 시작했다. 연기를 잘하는 걸 목표에 두고 달려보자고 결심했다.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

-터닝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어느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연예계에 온 것에 대한 중압감이 터져버린 것 같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1년 정도 쉬었다. 학교 다니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조금씩 마음을 잡아갔다. 그때 안 쉬었으면 연기를 그만뒀을 것 같다. 그때의 나에겐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친구들이랑 아무 생각 없이 놀고 학교 공연에 집중했던 시기다."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은.

"체력이 좋은 것 같다. 힘들지만 현장에 가서 움직이고 연기하면 에너지를 받는 스타일이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생기가 생긴다. 그게 꾸준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집에서 쉬면 몸이 근질근질거린다. 일하는 게 제일 재밌다."

-주로 쉴 때 무엇을 하나.

"자거나 운동을 한다. 밀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요즘 갈 수가 없어서 집에서 하는 취미생활을 찾아보고 있다. 최근 만화책도 읽었다."

-예능 욕심은 없나.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거나 보여줄 게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예능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본업이 연기라 연기에 대한 것들이 포커스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마음의 문이 열리면 해보겠다.(웃음)"

-도전해보고 장르가 있나.

"액션이나 팜므파탈 역할을 소화해보고 싶다. 어두운 지하세계에 있는 다크한 캐릭터 말이다. 그 외에도 너무 많은데 일단은 어떤 역할이든 다 할 의향이 있다. '저같드'를 통해 다음에 나의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을 날려준 작품이다. 점수로 치면 90점 정도 주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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