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K패션의 정수는 한복"..블랙핑크·BTS 손잡고 '세계화'

강성규 기자 2020. 7. 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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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K팝 팬들 한국 전통미에 열광..국내서도 재조명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 뉴스1(블랙핑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봉황문 크롭탑' '태평성대 저고리 셔츠' '궁보 파우치'.

익숙한 단어들의 낯선 조합.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디자인'(Redesign) 한복에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복 브랜드인 단하 주단이 제작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가 대박을 터트리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팝과 드라마 등 'K콘텐츠'의 부상에 힙입어 한복 또한 'K패션의 정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인 열풍에 국내에서도 전통 의상이 재조명되는 조짐이다.

◇"한국 전통의상 사랑해"…블랙핑크 신곡 뮤비 대박에 한복도 떴다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는 지난 6월29일 공개후 8일 만에 조회수 2억회를 돌파했다. 한국 아티스트 단일 채널 최초로 총 누적 조회수 100억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24시간 기준 유튜브 영상 최다 조회수에서도 기존 방탄소년단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랙핑크의 영상이 세계적 열풍을 이끌고 있는 데는 그들의 신곡과 퍼포먼스 뿐 아니라 파격적인 그들의 스타일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 입고 나온 의상은 멤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꾸며졌다. 제니는 조선시대 무관들의 공복인 철릭를 콘셉트로, 핑크색 봉황문 도포를 춤추기 편하게 기장을 쳐서 저고리처럼 변형했다. 로제 역시 철릭을 콘셉트로 하면서 속옷 개념의 가리개를 재해석한 크롭탑을 입었다.

지수는 노리개를 견장처럼 착용하고 전통문양을 더한 짧은 드레스 형식의 의상을 선보였다. 태국 출신인 리사는 상의는 한복 저고리, 하의 치마는 태국 전통 의상으로 조화를 이룬 '퓨전' 의상을 입었다.

영상을 본 전 세계 팬들은 "현대화시킨 한국 전통 의상, 사랑해요!"(Love the modernized traditional Korean outfits!). "스타일리스트가 잘하고 있어. 나는 특히 로제와 제니의 의상이 좋아"(The stylist is doing so well. I especially love Rose and Jennie's outfits)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제로 폭발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하에 따르면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공개 후 한복을 구매하려는 해외 팬들의 방문이 하루에 3000~4000명씩 이어지고 있다. 미국쪽이 절반, 유럽과 아시아 지역 팬들이 나머지 절반이다. 텀블벅을 통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매출은 목표금액의 8000%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News1 넷플릭스 '킹덤' 스틸컷

◇BTS '대취타', 킹덤 '오 마이 갓'…K콘텐츠 바람 타고 동반 상승

킹덤을 비롯한 'K콘텐츠'의 인기는 한복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시아의 대표 패션 경쟁에서 '(일본의) 기모노를 넘어섰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사극 좀비 드라마 '킹덤'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의 '갓'이 영어 'GOD'(신)과 발음이 유사해 "오 마이 갓"(Oh My 'Gat')이라는 감탄사가 글로벌 킹덤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K-팝의 '지존'격인 BTS의 멤버 슈가도 지난 5월 솔로곡 '대취타'에서 한복 스타일을 선보였다. 지난 5일 1억뷰를 돌파한 대취타 뮤직비디오는 한복 패션뿐 아니라 국악과 힙합비트를 융합한 음악, 궁궐 등 공간적 배경까지 전통을 접목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와 관계기관도 이같은 한류 바람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7월까지 총 10개의 한복 전문기업을 선정해 '2020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한류와 연계한 한복상품 기획·제작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해외진출까지 이룰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 문화예술인과 협업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 한복교복 도입 시범사업에서 선보인 한복교복 라인업© 뉴스1

◇국내에서도 재조명되는 인기…'한복 교복' 시대도 열린다 해외에서 일고 있는 한복 열풍은 다시 국내에서 재조명되며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16일부터 7월16일까지 남성 한복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여성 한복의 경우도 42% 증가했다. 아동 한복의 인기가 특히 높다. 돌한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판매가 증가했다.

한복교복의 시대도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올 하반기부터 '한복교복 보급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지난 9일 전국 22개 중·고등학교를 선정, 약 4129명의 학생이 한복 교복을 입게 됐다.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입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 6월 한국교복 전담 생산업체 4곳을 지정했다. 불편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는 한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리가 쉽고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한복을 제작한다.

향후 한복 교복 도입 의사가 있는 학교는 진흥원 한복진흥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디자인 사양서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한복 교복을 도입하거나 '2021년 한복교복 도입 시범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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