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의 한동희 육아일기, 거포 성장 드라마의 프롤로그

조형래 2020. 7. 1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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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야수 한동희(21)는 동글동글하면서 앳된 얼굴 때문에 데뷔 3년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기' 취급을 받으며 귀여움을 받는 존재다.

이대호 못지 않게 한동희를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는 형님 중 한 명이다.

형님들이 공동으로 한동희 육아일기를 집필한다고 해도 방대한 분량이 나올 수 있었다.

3시즌 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은 한동희는 결국 형님들이 기대했던 그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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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박준형 기자]6회말 2사 2,3루 롯데 한동희가 역저 3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내야수 한동희(21)는 동글동글하면서 앳된 얼굴 때문에 데뷔 3년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기’ 취급을 받으며 귀여움을 받는 존재다. 다만, 생김새 때문만은 아니다. 한동희가 갖고 있는 ‘떡잎’,’잠재력’이 다르다는 것을 야구 선배들이 인정을 했기 때문이다. 

‘리틀 이대호’라는 칭호를 입단 당시부터 들었던 한동희였다. 당연히 경남고 직속 선배이자 롤모델인 이대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대호는 한동희를 자신의 사이판 개인훈련에 데려가 곁에 뒀다. 한동희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고, ‘무조건 된다’라는 멘탈을 심어주며 한동희 스스로가 갖고 있던 자신의 성공에 대한 의문을 가시게 만들었다. 

비단 이대호 뿐만 아니다. 2018년 롯데로 FA 이적한 민병헌은 첫 스프링캠프부터 한동희를 많이 아끼며 역시 자신이 갖고 있는 훈련 방법,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한동희의 성장을 꾸준히 챙겨왔다. 이대호 못지 않게 한동희를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는 형님 중 한 명이다. 전준우도 마찬가지. 팀 내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끄는데는 으뜸가는 리더십을 보유한 전준우 역시 한동희의 성장을 옆에서 도왔다. 그 외에도 정훈, 신본기 올해 이적한 안치홍 등 대부분의 베테랑 선수들이 한동희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데뷔 시즌부터 애써왔다. 형님들이 공동으로 한동희 육아일기를 집필한다고 해도 방대한 분량이 나올 수 있었다. 

[OSEN=창원, 민경훈 기자]6회초 1사 주자 1루 롯데 한동희가 좌월 투런홈런을 날린 후 홈을 밟으며 이대호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rumi@osen.co.kr

3시즌 동안 지극정성으로 보살핌을 받은 한동희는 결국 형님들이 기대했던 그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육아일기를 끝내고 거포의 성장드라마로 방향을 틀어도 무방할 정도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사직 LG전, 한동희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때려냈다. 8-10으로 뒤진 6회말 2사 2,3루에서 LG 여건욱의 몸쪽 꽉찬 146km 패스트볼을 본능적으로 받아쳐 좌월 재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엘롯라시코’ 대첩을 마무리 지은 ‘빅샷’이었다. 이로써 한동희는 7월 들어 7개의 홈런포를 몰아치면서 리그 월간 홈런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성적도 2할5푼 9홈런 27타점, OPS 0.762가 됐다. 7월 잠재력을 이젠 완전히 피워내는 듯한 활약으로 시즌 누적 성적도 차근차근 상승하고 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이제 눈앞이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후 한동희는 “몸이 반응해 본능적으로 돌린 스윙이었다”고 말하며 홈런 순간을 얼떨떨하게 되돌아봤다. 하지만 그만큼 최근 타석에서 자신감을 쌓았고, 자신이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수정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다.

한동희는 그동안 자신이 홈런을 친 영상들을 다시 보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냈다. 그는 “홈런을 친 타석들을 보면 가볍게 치는 느낌이었다. 똑같이 풀스윙을 하더라도 홈런 칠 때는 가볍게 스윙을 했고, 안 될 때는 힘이 많이 들어가고 스윙이 많이 끊기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동희의 현재를 만든 것은 형님들의 보살핌과 응원이었다. 그는 “지금 홈런이 쌓이는 것을 보면 재밌다. 형들과 감독님께서 ‘가볍게 쳐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다른 생각이 안 들게끔 해주신다”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형님들이 자신을 응원해준만큼 지금의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아직 나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형들이 좋아해주시는만큼 지켜봐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고 응원을 해주신다. 그런만큼 지금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굳게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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