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빈소에 文대통령 조화 보내..정경두 "큰 별이 졌다"

손덕호 기자 입력 2020. 7.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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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엔 11일 오후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이 줄을 이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애도 성명을 통해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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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애도 성명 내고 추모

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엔 11일 오후부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이 줄을 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시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른 것이지만, 단순히 정부 규정에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과거 백 장군의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백 장군의 공과 과를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백 장군은) 대한민국 발전과 현재의 막강한 군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 초석을 놓은 영웅"이라며 "큰 별이 졌다"고 말했다. 이어 "백 장군의 군인정신과 애국심이 후배에게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조문객은 정 장관에게 백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 장관은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다 차서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백 장군은 누구보다도 국가와 군을 사랑했다"며 "장군의 큰 뜻을 이어받겠다. 정성을 다해서 최상의 예우를 가지고 장군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조문 뒤 "6·25에 나라를 지킨 분이고, 오늘날 육군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국의 최초 4성 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썼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빈소를 찾았다. 유족은 박 후보자에게 백 장군이 생전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에 만족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중장 출신인 미래통합당 신원식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문 대통령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조화가 놓였다.

장례식장 복도 입구에는 육군 의장대가 대기하며 고인에 대한 예를 갖췄다. 빈소 영정 사진 앞엔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태극무공훈장 등이 놓였다.

육군은 장례식장 복도에 백 장군 사진 10여장도 전시했다. 백 장군이 1950년 8월 다부동 상황을 신성모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는 장면, 평양 진격 당시 미국 공군 연락장교와 작전을 논의하는 모습, 부상 장병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애도 성명을 통해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은 트위터에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백 장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유엔군사령부는 트위터에 "슬프게도 백 장군에게 작별을 고한다"며 추모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쯤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영결식이 열리며, 오전 11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안장식이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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