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추모"vs"성추행 의혹 있는데"..온라인서 양분된 분위기(종합)

임성호 2020. 7.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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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속 일각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목소리..9만명 청와대 국민청원
"고소한 비서 색출하자"..2차 가해 퍼지기도
시장실 앞에 놓인 고 박원순 시장 배너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0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실 앞에 고 박원순 시장의 배너가 놓여있다.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마다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점을 들어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등 당혹감과 실망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기로 한 그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갑작스럽게 큰 별이 졌다…아직 할 일 많은데"

시민들은 박 시장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 "sky***"는 "너무나 큰 별이 어이없이, 황망하게 졌다. 지금을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다"며 박 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Woo***'는 "박원순 시장을 한국 사회의 사회적 의제 설정자로, 누구보다 유연한 행동과 사고를 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며 애도했다.

'oxU***'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촛불 혁명을 이끄신 의인으로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박 시장의 성범죄 의혹을 떠나 일단은 추모에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kbk***'는 "박원순 시장의 공과를 떠나 오롯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chu***'는 "세상에 티끌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 건만, 하나의 별이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프다"며 "늘 많은 영혼을 위해 헌신의 삶을 살았던 그를 추모한다"며 슬퍼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극단적 선택은 2차 가해…서울특별시장(葬) 자격 없어"

애도의 물결 속에 한쪽에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0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4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약 9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며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썼다.

SNS에서는 서울시에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기로 한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취지의 민원을 넣었다는 '인증샷' 릴레이가 벌어졌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공개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일부 누리꾼들은 "설사 장례 결정이 기존 서울시 규정을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성범죄 고소가 들어간 이상,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를 기릴 순 없다"고 주장했다.

'ban***'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여성으로서 (박 시장이) 안타까운 민주투사였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성추행 의혹은 꼭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이용자 'wke***'도 "잘못을 하고 죗값을 치르지 않은 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2차 가해"라며 "피해자한테는 공감하거나 함께 슬퍼하지 않으며, 박 시장의 죽음 앞에서만 슬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썼다.

2차 가해 [연합뉴스TV 제공]

◇ "박 시장 고소한 비서 색출하자"…온라인서 퍼지는 2차 가해

한편 이날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박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합리적인 의심과 비판을 넘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일반에 대한 폄하로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일부 보였다.

한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올라와 수십 개의 추천을 받았다.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등의 표현도 등장했다.

고소인과 연대하는 의미로 박 시장의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 대한 비난글도 다수 게시됐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온라인에 캡처본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께 이 게시판에는 "박원순 시장 고소인 관련 음해성 글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 "모든 분에게 죄송" 유언장 남기고 숨진 박 시장

박 시장은 9일 오후 5시 17분께 딸의 112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됐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유언장 (서울=연합뉴스) 지난 9일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했다는 유언장이 공개 10일 공개 됐다. 사진은 박 시장이 자필로 작성한 뒤 공관 내 서재 책상에 올려 둔 것이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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