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부인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궁지에.."마음 바꿔 진실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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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선수들의 폭로가 쏟아지자 폭행을 부인해온 선수들이 궁지로 몰리고 있다.
폭행을 전면 부인해온 최 선수의 선배 김모씨는 지난 8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김 감독 등에 대한 폭행 사실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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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전 소속팀인 경북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선수들의 폭로가 쏟아지자 폭행을 부인해온 선수들이 궁지로 몰리고 있다.
폭행을 전면 부인해온 최 선수의 선배 김모씨는 지난 8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인에 대한 사과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김 감독 등에 대한 폭행 사실을 고백했다.
앞서 김 선수는 김 감독, 주장인 장모 선수와 함께 지난 2일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었다.
그는 8일 오후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에게 "고 최숙현 선수와 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는 휴대폰 문자를 보냈다.
최 선수의 유골이 안치된 추모관을 찾은 김 선수는 사죄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후배 선수 등 2명은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선수들은 최 선수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구지검에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모씨, 주장, 선수 등 4명을 폭행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법률 전문가들은 "일부 선수들이 경찰 수사 과정 등에서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은 묵시적인 압력과 강요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장소에서 진실을 말하기에는 심적으로 부담이 크고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해 침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호사 A씨는 "구성원 중 한 명이 용기를 내 진실을 말하면, 침묵하던 다른 구성원들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진실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주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훨씬 전인 지난 2월6일 최 선수의 아버지가 경주시청 담당부서를 찾아가 딸의 폭행 피해를 신고했지만 사태를 막지 못했다.
경주시 측은 "최 선수의 아버지가 찾아올 당시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떠난 상태여서 일부 선수들과 전화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또 선수들에 대한 폭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민원이 접수됐을 때는 최 선수가 부산시청 소속이었고, 팀의 선수들과 진술이 달랐다. 팀 전체가 해외전지훈련 중이라 조사를 계속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홈페이지 등에는 "경주시가 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조사에 나섰더라면 비극이 없었을 것이다", "이 사건의 1차 책임은 경주시에 있다"는 등의 비판이 올라왔다.
한편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담반을 구성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전·현직 선수 10여명을 상대로 폭행 등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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