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의 로케이션, 6연속 루징 탈출 원하는 롯데의 걱정 

조형래 입력 2020. 7. 9. 13:17 수정 2020. 7. 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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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1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선발 샘슨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현역’ 메이저리거를 데려와 에이스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사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에게 6연속 루징시리즈 탈출이 달려있다.

샘슨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7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06(35⅔이닝 24자책점)으로 부진한 샘슨이다. 피안타율이 3할3푼3리이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도 1.68로 매우 높다. 지난해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한국 무대로 건너온 '현역 메이저리거'의 위용은 사라졌다.

다만, 시즌을 앞두고 부친상으로 인해 미국에 다녀왔고 자가 격리 기간을 가지는 등 시즌 출발이 순탄하지 않았다. 첫 2경기에서는 개인사의 여파로 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결과라고 봐도 무방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28일 사직 삼성전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6월 3일 광주 KIA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세 번째 등판이던 사직 한화전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하며 본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사실상 자가 격리의 여파는 끝났다고 봐야하는 이후 등판들은 들쑥날쑥하다. 6월 20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 째를 거뒀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을 겨우 버텼다. 

샘슨의 주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땅볼 유도를 무기로 하는 투수다. 자가 격리 여파로 등판 초기에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서 형성됐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47.5km(6월 27일 사직 삼성전), 146.6km(3일 사직 SK전)에서는 본래 구속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현재까지 평균 구속은 145km.

투심 외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모두 낮게 제구가 됐을 때 위력을 떨치는 구종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모든 구종들의 로케이션이 대부분 높게 형성이 됐다. 투심의 무브먼트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밋밋하게 말려 들어가는데 높은 코스에 로케이션에 형성되다 보니 정타 허용이 많다. 샘슨의 피안타율이 3할3푼3리로 높고, 피장타율도 0.451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3개의 피홈런을 얻어맞았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속이 패스트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패스트볼(41.3%)으로 가장 많이 구사하는 슬라이더(39.6%)는 평균 132km, 그리록 체인지업(19.2%)은 평균 137km다. 투심과 반대되는 궤적의 슬라이더가 제대로 떨어지면 위력이 배가되지만 아직까지 이 슬라이더도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돼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체인지업 역시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낙폭이 크지 않을 경우 타자들의 쉬운 먹잇감이 된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비교적 낮은 2할9푼1리인 반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7푼8리로 매우 높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 

높은 코스로 들어오면서 구속 차이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타자들의 배트에 쉽게 컨택이 된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 인플레이 타구가 아니더라도 파울이 되면서 투구 수가 늘어난다. 샘슨 스스로 궁지에 몰리고 연타를 얻어맞는 양상이 반복된다. 현재 24개의 탈삼진, 9이닝 당 6.06개의 탈삼진은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난 8일 한화전 6-2로 승리를 거두며 앞선 연장 12회 6-7 끝내기 패배의 충격파에서 벗어났다.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제 위닝시리즈를 다시 노려본다. 현재 롯데는 6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고 있는 상황.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다시 루징시리즈를 당하면 반등을 노리는 롯데의 페이스에 급격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7연속 루징 시리즈로 향하느냐, 아니면 연속 루징 시리즈 악몽에서 탈출해 반등에 성공하느냐는 샘슨의 확실한 로케이션에 달려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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