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역대 최저
코로나로 소비심리마저 위축
매일·남양유업·파스퇴르 등
대표 브랜드 제품 세분화하고
영유아 장염 개선에 도움 주는
기능성분유 내놓으며 시장공략
코로나로 소비심리마저 위축
매일·남양유업·파스퇴르 등
대표 브랜드 제품 세분화하고
영유아 장염 개선에 도움 주는
기능성분유 내놓으며 시장공략

공급과잉 상태에서 제조원가마저 상승하면서 업계 고충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조달비용은 1ℓ당 1034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유럽, 뉴질랜드 등이 4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로 시장 수급에 상관없이 할당된 원유를 협상가격에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 유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닐슨코리아와 온라인 판매데이터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분유시장의 매출은 전년보다 9% 감소한 33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면초가에 놓인 유업계는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대표 브랜드인 '앱솔루트'를 명작·궁·센서티브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 중 앱솔루트 궁은 상하목장 원유를 100% 사용한 제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도 95% 이상 담았다. 앱솔루트 센서티브는 단백질과 유당 함량을 조절해 소화력을 높인 제품이다. 배앓이나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에게 적합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모유 2만여 개와 아기 똥 16만개 이상을 분석해 두뇌 및 시력 향상, 소화 흡수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원재료와 원산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매년 2000여 명을 초대해 분유 생산라인을 직접 보여주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분유 브랜드 '임페리얼XO'와 '아이엠마더'를 재정비했다. 이번에 리뉴얼된 제품은 아이의 황금변을 위해 조제분유로는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미생물의 유전 정보 등을 연구하는 신기술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은 분유 수유아의 장내 환경이 모유 수유아와 비슷한 형태로 조성될 수 있도록 비피더스균을 선택적으로 증식시켰다. 또 리서치센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연, 타우린, 감마리놀렌산 등을 모유 수준으로 배합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페리얼XO와 아이엠마더는 모유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제품"이라며 "아이가 먹는 식품인 만큼 캔 내부, 알루미늄 마감, 캡, 스푼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X선 설비와 이온화된 공기로 이물을 한 번 더 제거한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영유아 장염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분유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항로타 위드맘'과 '위드맘 산양분유'가 꼽힌다. 김치 유산균의 대사산물이 함유돼 있는 항로타 위드맘은 설사의 원인인 로타바이러스가 체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아준다. 해당 효능을 인정받은 덕분에 올 상반기 항로타 위드맘과 위드맘 산양분유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항로타 위드맘에 쓰이는 대사산물을 실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유아에게 투여했을 때 장염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린 자녀일수록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된다는 점에서 파스퇴르 분유 판매량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글로벌 청정지역인 뉴질랜드에서 사계절 자연방목으로 만든 산양원유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산양유는 일반 우유와 달리 모유에 가까운 단백질과 지방 조성을 갖고 있어 영유아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아이의 면역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성분뿐 아니라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올리고당이 일반 우유의 10배 이상 함유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열처리 가공이나 탈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산양원유를 24시간 내에 분유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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