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양강? 이젠 '5강 시대'

황민국 기자 2020. 7. 6. 22: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북·울산의 '현대가 집안싸움'에
올 시즌 상주·대구·포항 뛰어들어
1위·5위 승점차 5점..선수층 변수

[경향신문]

지난 몇년간 K리그1은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집안싸움이었다. 두 팀이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면서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크호스로 평가됐던 상주 상무와 대구FC, 포항 스틸러스의 선전으로 ‘5강 시대’가 열리고 있다.

5강 시대는 순위표에 나타난다. 12개팀이 10경기씩 치른 6일 현재 선두인 전북(승점 24점)부터 5위 포항(승점 19점)까지 승점차가 5점뿐이다. 파이널라운드 A(1~6위)의 마지노선인 6위 부산 아이파크의 승점이 11점에 불과한 것과 대비하면 5강의 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축구 전문가들은 5강 시대가 열린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풀이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불렸던 세 팀이 나름의 무기를 갈고 닦으면서 양강과의 전력차를 좁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주는 발상의 전환이 효과를 봤다. 연고지인 상주시와 계약이 올해로 만료돼 내년에는 2부로 무조건 강등되는 상황이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지키는 축구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5강 중에선 최저 득점(11골·경기당 평균 1.1골)을 기록 중이지만 쉴 새 없이 두드리는 축구를 하고 있다. 상주는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지난 5일 전북까지 1-0으로 잡았다.

대구와 포항은 외국인 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무기다. 대구는 세징야(7골 3도움)와 데얀(4골 1도움)이 해결사 노릇을 하고, 김대원(3골 2도움)과 정승원(3도움)이 그 뒤를 받치면서 7경기 무패(5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도 외국인선수 4명 ‘1588’(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의 활약상에선 양강이 부럽지 않다. 일류첸코는 7골 4도움으로 최전방에서 승리를 책임지고 있고, 팔로세비치(4골 3도움)와 팔라시오스(2골 1도움)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3년차 윙어인 송민규까지 4골 2도움으로 날아다니면서 예년의 전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포항은 유독 안방에서 승률 40%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꾸로 원정에선 90%의 승률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중 경기의 빈도가 줄어든 것도 5강 시대가 열리는 배경이다. 매 경기 주전 선수들이 뛰어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벤치 멤버들도 막강한 전북과 울산의 장점이 다소 퇴색되고 있다. 그래서 체력 소모가 심한 여름철에는 선수층의 두께로 순위표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은 “선수층이 얇은 우리 팀은 어떻게 여름을 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고, 김기동 포항 감독도 “우리 팀이 안 밀리려면 로테이션의 묘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