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 위해 지갑 연 '美 IT 빅5'..민주 기부금 공화의 5배

이현승 기자 2020. 7.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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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5대 기업 직원들, 민주당 기부액 공화당 5배기부금 84%가 민주당으로4년 전 68%에서 급등 트럼프 反이민 정책·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반감 커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 5대 정보기술(IT)기업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비영리 정치연구기관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의 자료를 인용해 5대 기업 직원들이 지금까지 1500만달러(179억원)를 민주당 후보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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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5대 기업 직원들, 민주당 기부액 공화당 5배
기부금 84%가 민주당으로…4년 전 68%에서 급등
트럼프 反이민 정책·중국과의 무역갈등에 반감 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 5대 정보기술(IT)기업 직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돈을 민주당에 기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비영리 정치연구기관 책임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의 자료를 인용해 5대 기업 직원들이 지금까지 1500만달러(179억원)를 민주당 후보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화당에 기부한 300만달러(35억8000만원)의 5배에 이른다.

5대 기업 직원들이 민주당에게 보낸 1500만달러는 전체 모금액의 84%에 이른다. 이 비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대선 때 68%, 중간선거가 있었던 2018년 79%에서 계속 상승했다.

민주당 후보가 조 바이든으로 사실상 단일화 된 이후로는 모금액의 92%가 민주당으로 향하고 있다.

5대 기업 직원들은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기꺼이 돈을 내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4석이 더 필요한데,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 뛰는 민주당 에이미 맥그래스(켄터키), 제이미 해리슨(사우스캐롤라이나), 마크 켈리(애리조나) 후보 등에게도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IT업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규제 철폐와 세율 인하로 가장 크게 혜택을 본 업종으로 평가 받는다. 주가도 급등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알파벳 주가는 79% 올랐고 아마존은 무려 257% 상승해 시가총액 1조달러(1193조원)를 돌파했다.

전통적으로도 실리콘밸리는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재정 문제에 있어선 보수적이었고 규제 완화를 공약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2012년), 존 매케인(2008년), 조지 W 부시(2000년)가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철저히 등을 돌리고 있다. 2016년 선거에서 5대 IT기업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트럼프 대통령보다 60배 많은 돈을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반(反)이민정책과 무슬림에 대한 입국제한, 미중 무역 분쟁 때문이다.

IT기업들은 유능한 외국 인재를 영입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올려왔기 때문에 반(反)이민 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관성이 없고 비(非)논리적인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IT업계에는 리스크가 됐다.

미 워싱턴대학의 마거릿 오마라 역사학과 교수는 "IT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정치화 됐다"며 "이전에도 IT기업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냈지만, 지금은 역사적으로 다른 순간에 와있다. 이들이 투표는 물론 지갑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는데, 이는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여론을 의식해 움직인 결과라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정치 컨설팅 회사인 풀 서클 스트래트지스의 조타카 에디 CEO는 "흑인들의 삶에 신경을 쓴다고 말하면서, 플랫폼에서 증오와 폭력의 영구화를 허용하는 건 완전한 모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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