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머리 쓰고 몸 쓰며 한 발씩 전진..힘 합쳐 즐기는 미로 탈출

2020. 7.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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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이쥰율·유아라(왼쪽부터) 학생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야외활동을 할 수 없어 아쉬운 소중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최근 미세먼지·폭염·한파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도 신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이 부쩍 늘었어요. 옷이 더러워지거나 무더위에 시달릴 걱정 없이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인기죠. 여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미션까지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두뇌와 신체 모두에 건강한 자극을 주고, 협동심과 순발력까지 길러주는 미로 탈출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도전했습니다.

안강·유아라 학생기자, 이준율 학생모델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다이나믹메이즈의 문을 두드렸어요. 무덥고 습기 찬 바깥과 달리 시원한 실내 공기가 세 사람을 감쌌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서울의 상징이자 상상의 동물인 ‘해치(해태)’ 모양의 입구였어요. “다이나믹메이즈는 해치의 입부터 시작하는 미로를 탐험하며 역동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이에요. 2인 이상이 팀을 이뤄 서로 협동하며 장애물을 헤쳐나가죠. 신체 활동뿐 아니라 순발력·집중력을 요하는 다양한 두뇌 게임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요. 가족·친구 등과 힘을 합쳐 16단계의 미로를 탈출하며 팀워크를 다질 수 있답니다.” 윤우람 크리에이티브통 마케팅팀장이 설명했어요.

다이나믹 메이즈 옆에 위치한 착시 미술 전시관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 소중 학생기자단.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직접 미로를 탐험하기로 했습니다. 입장 전 주의할 점이 있어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양말을 꼭 착용해야 하고요. 자유로운 신체 활동을 위해 바지를 입는 게 좋죠.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몸이 놀랄 수 있으니 준비운동은 필수예요. 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어깨부터 팔·허리·다리·발목을 차례로 풀어줍니다. 준비를 마친 안강 학생기자가 발을 동동 굴렀죠.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미로 안에서 미션을 해결하며 사용할 동전을 각자 한 개씩 받고 미로로 향했습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거울로 이루어진 '반복의 길'. 미로 속 모든 길이 거울에 반사돼 출구를 찾기 쉽지 않다.

해치의 입을 따라 입장하자 구불구불한 미로가 이어졌죠. 조명이 다소 어둡지만,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 길이 보이니 놀라지 마세요. 몸을 낮추고 요리조리 미로를 따라 기어가다 보니 ‘비밀의 문’ 미션이 주어졌어요. 같은 그림의 카드를 모두 맞춰야 문을 열 수 있었죠. 기회는 두 번. 각기 다른 옷을 입은 깜찍한 해치 카드가 공개됐어요. 각자 중얼거리며 해치의 위치를 외우기 시작했죠. 안강 학생기자가 주도하며 카드 맞추기에 나섰지만 아쉽게 첫 번째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힘을 모았어요. 결과는 성공! 비밀의 문을 통과한 세 사람이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사방이 거울이에요!” 거울 미로인 ‘반복의 길’에 들어선 거였죠. 준율 학생모델이 양손을 뻗고 조심스레 발을 내디뎠습니다. 바닥에 쓰인 문제를 풀면 더 빠르게 탈출할 수 있어요. 이어진 문지기 방에서도 힘을 합쳐 공 던지기 미션을 수행했죠.

학생기자단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구간은 바로 ‘밀실의 열쇠’ 미션입니다. 밀실 속 숨겨진 해치의 흔적을 찾는 방으로, 불인 켜진 벽돌을 정확히 기억해 눌러야 했죠. 첫 번째 도전 시 벽돌 8개를 찾으면 성공이고요. 재도전 땐 6개의 벽돌을 찾아내면 됩니다. 각자 열심히 불이 들어온 벽돌을 되뇌었지만, 8개를 정확히 누르지는 못했어요. 이어진 재도전에서도 실패했죠. 결국 윤 팀장의 도움을 받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흥분하지 않고 미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어린 친구들의 경우 빨리 미로를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성급하게 버튼을 누르곤 하는데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면 됩니다.”

안강 학생기자가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전시된 착시 우산을 잡아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밀실을 탈출하자마자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났어요.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떠올랐죠. 오르막길 위에는 밧줄 하나가 길게 늘어져 있었죠. 아라 학생기자가 거침없이 밧줄을 잡고 가파른 경사를 성큼성큼 올랐습니다. 버겁다면 같이 간 친구들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올라도 좋고요. 옆에 있는 사다리를 이용해 한결 쉽게 올라갈 수도 있어요.

오르막길 정상에서 신나는 롤러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다시 한번 두뇌를 활성화할 시간입니다. ‘해치의 주문’ 방에서는 청각에 의존해 들려오는 소리를 정확히 기억한 후 음을 맞춰야 해요. 화면에 커다랗게 뜬 건반을 본 안강 학생기자가 두 손 두 발을 들었죠. “저는 음악 잘 몰라요. 자신 있는 친구가 도전했으면 해요.” 아라 학생기자가 앞으로 나섰죠. 준율 학생모델과 함께 귀를 기울인 끝에 모든 음을 정확히 맞혀냈습니다.

알록달록 공이 가득한 볼풀장. 미션 동전 등 소지품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방이죠.” 알록달록 볼풀장에 빠진 세 사람이 수영장에 온 듯 팔다리를 휘저으며 즐거워했어요. “입구에서 나눠준 동전 잘 간직하고 있나요? 볼풀장인 ‘해치의 늪’은 가장 많은 분실물이 발견되는 곳이기도 해요. 동전을 잃어버릴 경우 앞으로 펼쳐질 미션에 참여하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윤 팀장이 조언했죠.

자석에 구슬을 붙여 탈출구까지 몰고 가는 '신비의 구슬' 방에서는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미션에 성공했다.

아슬아슬 흔들다리를 지나 ‘신비의 구슬’ 방에 입장했어요. 자석에 구슬을 붙인 후 장애물을 피해 탈출구까지 가면 미션 성공입니다. 세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할 시간이었죠. 준율 학생모델이 잠시 엉뚱한 길로 들어서긴 했지만 결국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미로를 탈출했답니다. 이어진 해먹 미로에서는 안강 학생기자를 필두로 준율 학생모델·아라 학생기자가 차례로 엉금엉금 그물에 매달렸어요. 해먹을 꽉 잡고 거북이처럼 기어가면 됩니다. 거꾸로 누워 그물을 잡아당기듯 앞으로 나아가도 좋고요.

준율 학생모델이 '다이나믹 메이즈'에서 가장 인기 코스인 해먹 미로를 통과하고 있다.

드디어 아껴둔 동전을 사용할 때가 왔습니다. ‘최후의 관문’ 방이에요. 주화를 넣고 스타트 버튼을 누른 뒤 총으로 과녁을 맞히는 미션이 펼쳐지죠. 준율 학생모델이 “총 게임 해 본 적 있어요”라며 자신 있게 총을 잡았어요. 일정 점수 이상을 기록하면 포상이 주어지는데요. 아쉽지만 세 사람 모두 기준 점수를 넘기는 데 실패했습니다. “총알이 조금 더 있었으면 성공했을 것 같아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안강 학생기자가 말했죠. 숨 막힐 듯 온몸을 누르는 에어바운스 방까지 통과하니 어느덧 미션 완료! 아쉬움을 뒤로 한 세 사람이 궁금한 점을 쏟아냈죠. 답변은 위유진 크리에이티브통 파트장이 했습니다.

위유진(왼쪽) 크리에이티브통 파트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Q :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은 신체와 두뇌를 함께 사용해 더 좋은 자극 체험이라는데, 신체 활동으로 피로가 쌓이면 오히려 두뇌 회전이 느려지지 않나요? 저는 몸이 힘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중이 잘 안 되거든요.
A : 일반적으로 가만히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할 때 집중력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죠. 하지만 두뇌 활동과 동시에 신체를 자극하면 오감이 활성화된답니다. 오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의 다섯 가지 감각을 말하는데요. 어둠 속에서 앞을 더듬으며 나아가는 활동이나, 기억에 의존해 같은 모양의 카드를 찾는 게임, 밧줄을 잡고 오르는 행위 등 신체와 두뇌를 번갈아 자극하는 행위가 반복되면 오감이 발달하게 되죠. 이는 곧 창의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요. 공부할 때도 한 가지 방법으로 오래 공부하는 것보다 노트 정리·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뇌를 자극할 때 사고력·창의력·기억력이 높아진다고 해요.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도 같은 원리죠. 온 힘을 다해 몸을 쓰다가 협동심이 필요할 때 힘을 합치고, 밀도 있는 게임을 하며 두뇌를 활성화합니다. 총 16개 구간에서 이러한 형식이 반복돼요. 물론 지나치게 힘든 운동을 하면 몸이 피곤하니 두뇌 활동은 자연히 저하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신체와 두뇌를 번갈아 자극하면 두뇌 회전과 집중력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Q : 가장 인기 많은 코스는 무엇인가요.
A : 학생기자단에 먼저 물어보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코스가 있나요? 해먹 미로(안강·아라)·수직 미로(준율)이라고 답해줬네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코스는 바로 해먹 미로입니다. 해먹을 당겨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 참 힘들죠. 그만큼 성취감을 느낀다는 후기가 많아요. 시설 보수를 위해 잠시 해먹 미로 구간을 통제한 적 있는데, 많은 방문객이 체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죠. 비록 실내지만 땀을 흘리며 탈출구를 찾아 미로를 탈출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답니다.

Q : 저희 세 사람이 힘을 합쳐도 어려운 미션이 있었어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연령대가 따로 있나요.
A : 실내 놀이터라는 편견 때문에 어린 친구들만 이용할 것 같지만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답니다. 두뇌와 신체를 동시에 자극하며 건강하고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찾죠. 적절한 수준의 신체 활동이 오히려 노년층의 두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어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즐긴다면 모든 연령층에 추천하고 싶어요.
글=박소윤 기자 park.soyoon@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안강(경기도 관문초 5)·유아라(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이준율(경기도 호동초 5) 학생모델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해치 입 모양으로 꾸며진 실내 익사이팅 존에 다녀왔어요. 엉금엉금 기어 미로를 통과한 뒤 집중력을 발휘해 미션을 해결해야 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출구였어요. 혼자가 아닌 세 명이 힘을 합쳐 탈출한다는 점이 재미있었죠. 가족·친구들과 또 한 번 놀러 가고 싶어요. 안강(경기도 관문초 5) 학생기자

두뇌 운동과 신체 활동을 동시에 해본 것은 처음이에요. 여러 코스가 있었는데 머리를 써야 하는 방과 몸을 이용해 미션을 해결하는 곳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죠. 재미도 있었지만, 집중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으니 더 좋았습니다. 소중 친구들도 두뇌와 신체에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꼭 해보길 바라요. 유아라(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

터널과 장애물을 지나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 참 재미있었어요. 모든 운동이 이미 두뇌와 연관돼 움직이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죠. 저는 평소 축구처럼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뇌 건강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준율(경기도 호동초 5)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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