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 뚫는 금융] 제로금리에 코로나까지..'재테크 보릿고개' 넘을 똘똘한 금융상품에 주목

문일호 입력 2020. 7. 6. 04:03 수정 2020. 7. 13. 04: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급여이체·카드 실적 연계
특별우대금리 예·적금 등
우수고객 타깃 상품 출시
카드사, 간편결제 중심
포인트 적립 혜택 늘려
보험사 서민 맞춤상품도
올해 금융권은 두 가지 벽에 부딪혔다. 바로 코로나19 사태와 제로금리 시대 돌입이다.

여기에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이른바 '테크핀(기술+금융)' 공룡들의 역습으로 기존 은행·보험·카드사들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삼중고' 속에서도 금융권은 대안을 내놨다. 합종연횡을 통해 혜택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나누는 방식이다.

금융사들은 업종 간 벽을 허물고 다른 금융업권과 협업 마케팅을 실시하며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과거처럼 은행 한 곳이 5%가 넘는 고금리 통장을 내놓기는 어려워졌지만 은행이 카드사와 손잡고 연 5~6%대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금융사에 이 같은 비대면 플랫폼 강화는 또 다른 비용이지만 기존 고객을 테크핀 업체에 뺏기지 않으려면 '언택트' 전략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의 올 하반기 경영 전략 역시 언택트와 제로금리 시대 돌파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객은 이 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꿰차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건이 까다롭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높은 금리와 함께 낮은 리스크를 제공할 수는 없다"며 "금융사가 일부 고객을 타깃으로 세세한 조건을 내걸어 높은 금리로 포장해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속사정을 파악한다면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올 들어 5% 이상 금리를 약속하는 상품들을 뜯어보면 최고 금리를 충족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애시당초 일부 고객에게만 최고 혜택을 주기 위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신용카드 실적 조건 등을 채우면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 많은데 최근 저금리 환경을 고려할 때 우대금리가 짭짤한 편이다.

현대카드와 우리은행이 지난 4월 8일 출시한 '우리 Magic 적금 by 현대카드'는 최고 금리가 연 5.7%에 달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가입금액 한도는 50만원이다. 지난 6월 26일까지 판매 실적은 2만4000계좌에 달한다. 기본금리 1.7%에 우대금리(0.5%)와 특별우대금리(3.5%)가 있다. 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수령 조건을 충족하면 연 0.5%를 제공한다. 특별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사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3.5%를 제공한다.

처음 사회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하나은행 급여 통장을 노릴 만하다. 청년 직장인에게 특별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1·2·3년제 중에서 가입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분기당 1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보너스 달에는 추가 입금도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첫 급여 드림(Dream) 적금'은 지난해 4월 출시된 후 40만좌 넘게 판매된 이 은행 대표 상품이다. 당초 출시될 때는 하나은행 급여 적금처럼 새내기 직장인의 저축 상품으로 기획됐지만 이후 '급여' 범위를 폭넓게 인정하며 전업주부의 생활비나 은퇴자의 연금소득 등도 모두 포함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말 현재 기본금리 1.2%에 급여 이체 실적에 따라 '스텝업 방식'으로 우대이자율이 높아진다. 우리은행 '원(WON) 적금'은 기존의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대금리 거품을 뺀 통장'으로 통한다. 가입기간은 1년이고, 월 최대 저축 한도는 50만원이다. 1년제 기준 기본 연 1.9%, 최고 연 2.1%(우대금리 포함) 금리를 제공해 기본금리가 현재 스마트 뱅킹 업계 최고 수준이다.

카드사들 역시 일부 조건에 맞는 고객이 혜택을 독식할 수 있는 구조의 카드를 내놓으면서 언택트 가입 방식을 강화해 소비자들 편의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카드 모바일 전용 상품인 'KB국민 마이핏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 발급 절차가 필요 없으며 바로 스마트폰에 등록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를 중심으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적립형', 알파원 카드의 오토체인지 서비스와 연계된 커피·외식·편의점·주유·통신 등 7개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할인형' 등 총 2종으로 구성됐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서민들의 어려움을 감안한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부터 '든든플러스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최대 16%까지 보험료를 낮춘 장점이 호평받으면서 월평균 5000건 이상 판매되고 있다. 보험료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저(低)해지 환급금형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저해지 환급금형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는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해지 환급금을 30%까지 줄이는 대신, 보험료 납입이 끝난 뒤에는 환급률이 올라가는 방식을 말한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