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폭우로 인명피해 속출..요양원 침수·산사태 잇따라
[경향신문]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 지난 4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최소한 34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NHK는 5일 오후 4시 기준, 전날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구마모토현을 흐르는 구마(球磨)강 인근 11곳이 범람하면서 18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심정지됐으며 14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심정지는 의사가 공식 사망 선고를 내리기 전에 일본 정부가 쓰는 용어다.
특히 구마무라(球磨村)의 한 노인요양시설이 2층까지 침수되면서 노인 14명이 심정지된 채 발견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아시키타(芦北)정에선 토사 사태에 집이 무너지면서 80대 여성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쓰나기(津奈木)정에서도 토사에 휩쓸려 80대 남성이 숨졌다. 히토요시(人吉)시에서는 산사태로 9명이 숨졌다. 이 외에도 구마모토현 곳곳에서 12명이 실종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구마모토현 아마쿠사(天草)시에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98㎜, 미나마타시에선 24시간 총 강수량이 500㎜에 달하면서 가옥 붕괴,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히토요시시에선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해 주변 지역이 침수됐다. 아시키타마치(芦北町) 등 구마모토현에서 15건, 가고시마현에서 1건 등 최소 16건의 산사태도 발생했다.
구마모토현과 인접한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는 지금까지 20만3200명이 긴급 대피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자위대원 1만명을 투입하고 구호물자를 수해현장에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각지의 피난소에 코로나19 대책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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