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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예제도 관련 인물 동상 철거에 "역사말살" 비판

등록 2020.07.05 04: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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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선 앞두고 백인 보수지지층 규합 의도

[러시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인종차별 항위 시위자들이 노예제도와 관련한 역사인물의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 파괴하려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2020.07.05

[러시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인종차별 항위 시위자들이 노예제도와 관련한 역사인물의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 파괴하려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2020.07.0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종차별 항의시위에서 노예제도와 관련한 인물의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하는 운동이 일고 있는데 대해 "역사와 문화를 말살하려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AP 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7월4일)을 맞아 전날 밤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인종차별 시위에서 일부 움직임이 "역사와 문화를 탈취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언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사적 인물의 동상 파괴 등 좌파세력이 "위대한 자유에 대해 가하는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엄중히 단속할 자세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해 백인 지지층의 결집을 노려 유권자의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명의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바위에 새긴 러시모어산에서 인종차별 시위가 노예제도에 관여한 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끌어내리고 기념비를 파괴하는 움직임으로 비화하는 것에 "미국의 모든 가치관과 역사, 문화를 말살하는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산을 파괴하는 자들은 우리의 자긍심과 위대한 위엄을 없애버리려는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전시 보전하는 국립정원을 새로 건설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할 방침을 언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찰폐지에는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의 총기소유를 인정하는 연방 수정헌법 제2조를 지키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역사적 인물의 동상을 파괴하는 행동에는 보수층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고조하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규합하는 기회로 이번 자리를  활용한 셈이다.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은 7500명에 달하는 인파와 함께 러시모어산에서 쏘아올린 불꽃을 구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메워진 행사장에서는 코로나19 전파 방지책으로서 일정하게 떨어져 있도록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소수에 불과해 우려를 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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