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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지지율 반등에도 못 웃는 통합당

15주만에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 한자릿수…정부여당에 대한 반감 높아지며 반사이익
내주 의사일정 복귀 예고…"강경 투쟁 지양하고 사실기반 논리로 싸워야"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0-07-02 12:10 송고 | 2020-07-02 14:05 최종수정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기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하기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회 17개 상임위원장직을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내주며 모든 책임은 여당이 질 것이라고 공언한 미래통합당의 예측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의장과 민주당 주도하에 이뤄진 단독 원 구성 등에 민심이 반응하면서 내주 중 국회 복귀가 유력한 통합당의 향후 대여 전략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2일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8.1%, 통합당은 30.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운회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3.1%포인트(p) 하락했는 데 이는 지난 4월 5주차 조사에서 7.4%p 하락한 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통합당은 지난 3월 4주차 이후 14주만에 30%대에 진입해 15주만에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는 8.1%p,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통합당이 잘해서가 아닌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해 국민 절반(50.7%)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정치 실현 등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남북 관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여파 △부동산 정책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등에서 연일 뜨거운 논쟁이 일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동산은 오히려 투기가 더 심화될 거고 법무부장관하고 검찰총장하고 오가는 이야기 등을 들으면 국민이 짜증날 수밖에 없다"며 "모든 것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안철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민심을 빙자해 입법부를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시키는 부당한 지시를 당장 중단하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통합당은 각 사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삭발·단식 등 강경한 장외 투쟁은 지양하며 과거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통합당은 이르면 다음주초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며 의사일정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일정에 참여하면서도 과거처럼 고성 등 막무가내식 정치보다는 사실에 기반한 논리로 무장해 여당을 상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상임위 간사에 상임위원장 포기를 선언한 3선 이상의 중진을 배치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연대를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그간 수 차례 만나 주요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원 구성과 그에 따른 추경 단독 처리, 부동산 문제, 남북 관계, 인국공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합당이 반사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주 상임위에 들어갈 거 같은데 과거와 같이 강경 투쟁보다는 국회에서 제대로 된 비판을 하는 것이 실리를 얻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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