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장마라 했지 폭우일 줄은.." 67년만의 폭우, 강릉이 잠겼다

최석환 기자 2020. 6. 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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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 강릉시내는 종일 빗소리가 요란했다.

30일 오전 0시1분부터 오후 3시까지 강릉엔 206㎜의 비가 쏟아졌다.

강릉에서 67년만의 대폭우인 셈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탓인지 오후 6시 강릉 시내는 지나는 사람 없이 빗소리만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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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수해 피해 42건, 강릉 15건 접수
30일 강원 강릉시 운정동 일대 논이 폭우로 침수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원 누적강수량은 설악동 250.5㎜, 미시령 243.5㎜, 양양(강현) 222㎜, 양양(오색) 193㎜, 강릉성산 182㎜, 강릉 173㎜, 속초(청호) 162.5㎜, 고성(간성) 152.5㎜ 등이다. 2020.6.30/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강릉=뉴스1) 최석환 기자 = “장마라고 했지 이렇게 폭우가 내릴 줄은 몰랐어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 강릉시내는 종일 빗소리가 요란했다.

30일 오전 0시1분부터 오후 3시까지 강릉엔 206㎜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1911년 강릉서 관측 시작 이후 6월 중 1위 기록이었다. 종전까지 최곳값은 1953년 6월28일의 160.4㎜이다.

강릉에서 67년만의 대폭우인 셈이다.

폭우로 강릉 시내가 한산하다. 2020.6.30/뉴스1 © News1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탓인지 오후 6시 강릉 시내는 지나는 사람 없이 빗소리만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샌들 또는 장화를 신고 우산을 친구 삼아 의지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비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차들은 바닥에 고인 빗물을 가르며 달렸다.

몇몇 가게에서는 대야로 비를 받기도 했고 비닐로 물품이 젖지 않도록 덮고 있었다.

강릉 경포호수는 폭우로 진흙탕물이 돼 아름다운 빛깔을 잃었다.

한 시민은 장마인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의 폭우가 내릴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밖으로 나왔다.

강릉시민인 김모씨(27·여)는 “장마라고만 알았지 이런 폭우였다는 것은 몰랐다”며 “이러다가 댐 같은게 터지는거 아닌가 불안하고 무섭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시민인 김모씨(29)는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약속도 취소했다”며 “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원 누적강수량은 설악동 250.5㎜, 미시령 243.5㎜, 양양(강현) 222㎜, 양양(오색) 193㎜, 강릉성산 182㎜, 강릉 173㎜, 속초(청호) 162.5㎜, 고성(간성) 152.5㎜ 등이다.

이날 내린 비로 강릉 곳곳에 수해 피해도 있었다.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연화봉길의 한 집이 폭우로 침수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원 누적강수량은 설악동 250.5㎜, 미시령 243.5㎜, 양양(강현) 222㎜, 양양(오색) 193㎜, 강릉성산 182㎜, 강릉 173㎜, 속초(청호) 162.5㎜, 고성(간성) 152.5㎜ 등이다.(독자 제공)2020.6.30/뉴스1 © News1

강릉 노암동 지역에서는 주택에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운정동 일대에서는 논과 밭이 내린 비로 침수가 돼 농부의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비로 인한 강원도 피해 건수는 총 42건이다. 이 중 강릉은 주택·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등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강원도는 각 시·군 별로 총 248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으며 시군별 호우 및 강풍피해 예방 재난취약지역 모니터링 및 예찰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nuo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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