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GS·SPC×쿠팡..새 파트너 찾는 식품-유통

김보리 기자 2020. 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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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소비트렌드 손쉽게 간파
유통사는 독점 상품 출시로 윈윈
'크로스 컬래버' NPB 제품 각광
신세계푸드-GS25 동파육 불티
SPC-쿠팡 홈 델리 브랜드 론칭

[서울경제] #한 식품회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략 회의에서 기존 거래해 온 대형 마트용 제품 대신 쿠팡 등과 손잡고 온라인 커머스용 제품을 늘리기로 했다. 마트용 제품은 기존 협력 공식이 있어 손쉬운 방법이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마트가 아닌 새로운 거래처와의 컬래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커머스 등과 손잡고 기프티콘으로 선물할 수 있는 제품을 주기가 짧은 제품이나 각 유통사에 맞는 맞춤형 제품 등을 출시하는 것을 일종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잡은 것이다.

식품업계가 유통사와 손잡은 ‘크로스 컬래보’가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2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와 식품업체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NPB(National Private Brand)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NPB란 무엇···제조사·유통사 ‘윈윈’=NPB란 유통업체가 생산과 판매의 주체가 되는 자체 브랜드(PB)와 식품업체가 관리하는 제조업체 브랜드(NB)의 중간 형태를 말한다. 유통업체와 식품업체가 공동 개발해 소비자 취향을 정확하게 간파할 수 있는 동시에 유통업체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가 이뤄져 윈윈 할 수 있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업체는 파트너십을 가진 유통업체에 상품을 입점시킬 수 있어 신상품 출시 초기 마케팅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어 차별화 뿐 아니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HMR부터 디저트까지 발빠른 크로스 콜라보=NPB 제품 출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이다. 지난해 11월 첫 출시한 NPB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은 합리적인 가격에 맛까지 갖추면서 소비자가 먼저 알아봤다. GS25의 냉동 안주류 가운데 매출상위 5 안에 드는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NPB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지난 3월에는 감바스, 불난마늘족발 등 NPB 2종을 추가 출시했다. 지난 5월 ‘올반 한잔할래 3종’의 판매량은 4월 대비 29%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와 GS리테일은 안주류 가정간편식 뿐 아니라 디저트 분야에서도 ‘유어스’ 디저트를 선보였다. 디저트 5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품제조 후발업체로서 자체 브랜드의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을 고객 접근성이 높은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 된 제품으로 차별성을 보여주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사 ”쿠팡과 손 잡아라“=온라인 식품 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온라인몰 전용 NPB 브랜드도 등장했다. SPC삼립은 온라인몰 쿠팡과 협업해 홈 델리 브랜드 ‘얌(YAAM!)’을 론칭 했다. ‘얌(YAAM!)’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표현하는 영문 감탄사 ‘YUMMY(아주 맛있는)’를 표현한 브랜드명으로 SPC 삼립의 제품력과 쿠팡의 편의성이 접목된 온라인 전용 브랜드다. SPC삼립은 최근 ‘홈 델리(Home Deli)’ 콘셉트 간편식 제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쿠팡과 손을 잡았다. 베이커리 10종과 샐러드 2종, 죽, 수프 5종 등 델리 제품 17종으로 오직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 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로만 구입할 수 있다.

식품강자 CJ제일제당도 NPB제품에 합류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손잡고 ‘남도떡갈비 간편식 시리즈’로 ‘비비고 떡갈비 정식’ ‘비비고 떡갈비 김밥’ ‘비비고 떡갈비 빅 밥바’ 등 3종을 선보였다. CU는 삼양의 불닭볶음면 소스를 활용한 ‘불닭 만두밥’, 대상의 종가집 김치를 활용한 ‘종가집 김치수육 정식’ 등 식품제조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NPB를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경쟁사 차별화 요소로 식품회사와 협업을 통해 NPB 단독상품을 기획 판매했다면, 최근에는 메인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 온라인몰에서 NPB 제품으로 기존 식품회사의 충성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면서 동시에 신규 고객도 유인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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