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빠에 당한 조기숙, 결국 文비판 글 지웠다

노석조 기자 2020. 6. 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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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북악산 숙정문에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 조기숙 홍보수석(왼쪽)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친노(親盧)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29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던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이틀만에 삭제했다. 지난 27일 비판 글을 올렸다가 극성 친문 사이버 부대의 비난이 쏟아지고 여권에서도 구설에도 오르자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조 교수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공격 현상에 대해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듯 문빠들도 비판이라는 자극에 저렇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며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신도시의 몰락을 수도권 집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며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하셨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조기숙 교수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고 있을 때의 모습. /연합뉴스 조선일보 DB

이에 일부 친문 네티즌은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조 교수를 ‘반역자’라고 부르며 “어디 일국의 대통령께 무례한 언사로 까내리려는가(깎아내리려는가)”라고 비난했다. 그의 증조부 비난도 하며 “입다물고 있어라”라는 말도 했다.

조 교수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소신(所信)을 밝힌 글을 단 이틀만에 내린 배경에는 현직 교수로서 대외 활동을 하는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공공외교학회 초대회장인 조 교수는 당장 내달 2일 이 학회의 창립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의 후원 기관은 외교부이다. 조 교수는 지난 10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이 학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진중권씨 /조선일보 DB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일부 여권 성향 네티즌이 조 교수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하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기숙 교수가 돌아섰으면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며 “이분, 옆에서 지켜봐주기 민망할 정도로 강성 골수친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생물학적 필연성”이라며 “문빠들에게 '비판'이란 그 의미를 파악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언어현상이 아니라,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자극, 즉 자동적인 신체반응을 촉발시키는 신호현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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